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칠보치마.

[한국스포츠경제=최준석기자] 경기 수원시가 국립생물자원관과 협력해 수원 칠보산에 옮겨심은 멸종위기 식물 ‘칠보치마’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꽃을 피웠다.

수원시는 3일 "지난해에는 칠보치마 20여 개체가 개화했는데, 올해는 10배가량 늘어난 200여 개체가 꽃을 피웠다"고 밝혔다.

칠보치마 [七寶─]는 산지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짧고 곧다. 잎은 뿌리에서 10여 개가 나와서 사방으로 퍼지고 황색을 띤 녹색이며 거꾸로 세운 바소꼴이다. 잎 밑 부분은 점차 좁아지고, 끝 부분은 갑자기 뾰족해지며, 잎맥이 10개 정도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꽃줄기 끝에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최근 개화한 200여 개체는 지난해 9월 칠보산 습지(무학사 인근)에 옮겨심은 칠보치마 500여 본 중 일부다.

시는 2017년 5월 칠보산 습지 두 곳에 각각 칠보치마 500본을 이식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20여 개체가 처음으로 개화했다.

백합과 다년생 초본(草本)인 칠보치마는 1968년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칠보치마로 명명됐다. 하지만 현재는 칠보산에 서식지가 발견되지 않고, 경남 일부 지역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칠보치마는 20~40cm 꽃대에서 노란색·흰색의 꽃이 핀다. 개화기는 6~7월이다.

수원시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칠보치마 복원과 야생식물 자원화를 위해 2016년부터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8월 수원시에 ‘야생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이후 두 기관은 2017년 5월에는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생물자원 연구와 야생생물 자원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남해 자생지에서 채종(採種)해 2015년부터 증식한 칠보치마 1500여 본을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수원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2017년 5월과 2018년 9월에 칠보산 습지에 이식했다.

수원 칠보산에 개화한 ‘칠보치마’

수원=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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