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즌이 열린다. 글로벌 무대를 중심으로 ‘게임쇼’들이 연달아 개최되기 때문. 그 어느때보다 콘텐츠 산업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올해 게임쇼는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 글로벌 빅3 게임쇼, 커튼 연다

전 세계 게임인들이 주목하는 빅3 게임쇼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먼저 E3 2016이 포문을 연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75개 업체가 참가하는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 해를 대표하는 콘솔 게임부터 다양한 하드웨어 업체까지 참여해 게임 마니아들의 눈호강을 책임진다. 닌텐도 아메리카, 베데스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캡콤 USA.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소프트웨어 등 플랫폼 및 콘텐츠 업체들이 자사의 타이틀을 공개한다. 넥슨은 미국 법인 넥슨 아메리카로 참가해 자사 콘텐츠를 전시한다.

▲ ESA 제공

MS는 지난달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참가 일정을 알렸다. 현지 시간 13일 오전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콘솔기기 X박스의 전용 콘텐츠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현지 외신은 신형 X박스원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콘솔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테이크투는 이번 E3 2016에서 문명 레볼루션2 플러스, 배틀본, 마피아3 등의 라인업을 공개할 것으로 현지 외신들은 예상했다. 특히 GTA5의 싱글플레이 다운로드 콘텐츠(DLC) 공개 여부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 밖에 반다이남코 게임즈,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 엔비디아, 오큘러스, 세가 유럽, 스퀘어 에닉스, 트위치, 유비소프트, 워너 브로스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일레트로닉 아츠(EA) 등 다양한 업체들이 주요 참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유럽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은 독일 쾰른 전시장에서 오는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 쾰른메쎄 제공

이번 게임스컴에는 45개국 806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B2C와 B2B 부문 전시면적은 지난해보다 각각 21%, 16% 늘어난 면적이 예약될 만큼 규모가 확대됐다.

EA, 유니티, 워게이밍, 캡티바, 기가바이트, 코나미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 신청을 마쳤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각각 B2B 한국공동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20주년을 맞이한 도쿄게임쇼는 ‘엔터테인먼트가 변한다. 미래가 변한다’라는 슬로건을 테마로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일본 자바현 자바시 미하마구에 위치한 마쿠하리 멧세 전시홀에서 열린다. 일반 관람객들이 입장할 수 있는 퍼블릭 데이는 17일과 18일로 예정돼 있으며 15일과 16일은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데이로 운영된다.

▲ CESA 제공

주최 측인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는 지난달 31일까지 참가사를 모집해 약 2,000부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참가사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도쿄게임쇼에서는 가상현실(VR)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VR코너가 신설돼 관련 콘텐츠가 전시될 예정이며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별도의 ‘VR 체험존’도 마련될 것이라고 CESA는 전했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뉴 플랫폼(셋톱박스), 스마트폰 게임, 소셜 게임, e스포츠, 코스프레 등 다양한 코너와 더불어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포럼 및 비즈니스 미팅이 계획돼 있다.

■ 국내 게임쇼, 부산으로 모여라

게임 콘텐츠 산업은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비록 빅3만큼의 규모는 아니더라도 다양한 게임축제가 국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부산은 게임 축제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Busan Indie Connect Festival·BIC Fest)을 시작으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까지 화려한 개막을 앞둔 상태다.

▲ 인디 디벨로퍼 파트너스의 이득우 대표가 3일 서울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BIC 서밋에서 ‘BIC Fes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BIC Fest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인디게임만을 위한 축제로 진행된다. 인디게임 100작품을 전시해 약 5,000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밝혔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사전 컨퍼런스를 개최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날 BIC Fest 일정과 출품 접수를 진행 계획을 알렸다. 출품작 접수는 정식 출시 날짜로부터 1년 이내인 인디게임에 해당되며 퍼블리셔를 통한 대리 출품은 허용되지 않고 개발 스튜디오가 직접 신청해야 한다.

출품 마감일은 다음달 1일 오후 11시 59분까지이며 BIC Fest 전시 선정작은 같은 달 18일 발표된다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측은 설명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BIC Fest에서는 국내외 인디게임 콘텐츠를 시연하고 유저와 개발자가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임 축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행사에서 스케쥴이 타이트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3일간 일정을 분리해 첫 날 비공개 행사를 갖고 둘째 날부터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 전시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고 전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 지스타 사무국 제공

지난해 지스타는 5만5,300㎡의 규모로 개최돼 B2C관에만 20만9,617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B2B관에 1,718명의 바이어가 참석한 바 있다. 특히 지스타는 향후 출시할 타이틀을 미리 만나볼 수 있을 만큼 관람객들의 성원이 뜨거운 게임 축제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올해는 모바일 게임 기업들의 참여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면서 페스티벌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인디게임 페스티벌도 지난해보다 활성화되는 등 국내 게임 마니아들의 부산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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