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일·스타우트 등 5가지 맥주 제조 가능해
정수기에 들어가는 위생관리 시스템 도입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왼쪽)과 김정태 LG전자 한국B2C그룹장 전무가 'LG 홈브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한스경제 김창권 기자] LG전자가 가정에서도 직접 맥주를 만들어 마실수 있도록 수제맥주제조기를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16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정에서도 양조장에서 갓 제조한 듯한 수제맥주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를 선보였다.

이날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맥주라고 하면 글로벌에서 인기가 있는 술로서 좋아하시는 분들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며 “먼저 한국에서 출시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송 사장은 “맥주 제조시장 규모는 판매 데이터가 없다 보니 예측은 하기 힘들다. 하지만 혼자 만의 생활을 즐기는 싱글족 등이 늘어나는 트랜드가 있었다”며 “사회적 트랜드가 이렇게 바뀌다 보니 그분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홈브루를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그룹내에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조직이 있는데, 향후 5~10년 후에 소비자들이 어떤 소비 패턴을 지닐지 파악하고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고민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경영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송 사장은 홈브루 판매에 대한 애로사항도 토로했다. 그는 “주류판매법상 고객들이 맛도 못보고 브랜드만 믿고 사야하는 상황에서 초기 판매 성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구매자들의 입소문과 간접 경험을 통해서 판매가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주류판매법은 허가된 장소에서만 시음을 허가하기 때문에 전자매장에서 판매되는 홈브루를 통한 맥주 시음은 금지돼 있다. 이에 고객들은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맥주 맛을 보고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날 출시간담회 장소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으로 정한 이유도 대사관은 치외법권 지역인 까닭에 국내 주류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홈브루, 개인 최적화 맥주 제조 시스템 갖춰

LG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이 제품은 인디아 페일 에일(IPA, India Pale Ale), 페일 에일(Pale Ale), 스타우트(Stout), 위트(Wheat), 필스너(Pilsner) 등 인기 맥주 5종을 제조할 수 있다.

사용자는 취향에 따라 2~3주 만에 약 5ℓ의 최고급 맥주를 즐길 수 있다. 기존 양조장에서 맥주를 만드는 기간은 최소 3~4주가 걸리고 유통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비교하면 제조기간이 상당기간 단축됐다. 밀맥주인 위트를 만드는 데 약 9일이 소요되며, 발효가 가장 오래 걸리는 라거맥주인 필스너는 약 21일 걸린다. 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등은 2주 안팎이다.

LG 홈브루는 맥주 종류에 맞는 최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온도, 압력, 시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초정밀 제어하는 마이크로 브루잉(Micro Brewing) 공법을 적용했다. 고객은 제품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전용 앱(LG 씽큐)을 통해 맥주가 제조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SNS로 공유도 가능하다. 또 완성된 맥주는 최적의 보관온도인 6도(℃)와 차가운 맥주를 위한 4도 중 선택해 보관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LG전자 건조기에서 위생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위생관리에도 철저한 관리 요소를 적용했다. 정수기에 들어가는 온수살균세척시스템을 통해 맥주를 만들기 전, 만드는 도중, 완성한 후에 각각 기기 내부를 세척하고 살균한다. 또 고객들이 신경을 못 쓰거나 많이 생겨서 발생하는 곰팜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6개월마다 방문해 내부 살균 및 외부 세척, 필터 교체 등 빈틈없이 제품을 관리한다.

맥주의 중요한 맛을 내는 캡슐은 세계적 몰트(Malt, 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Muntons)와 함께 프리미엄 원료를 담은 캡슐형 맥주원료 패키지를 공동개발했다. 캡슐 패키지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즙팩 외에 발효를 돕는 이스트(Yeast, 효모), 맥주에 풍미를 더하는 홉오일(Hop Oil), 플레이버(Flavor, 맥주향) 등 3개의 캡슐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LG 홈브루는 일시불 구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 모두 가능하다. 3년간의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일시불 가격은 399만 원이다. 케어솔루션 월 사용료는 선납금 100만원 납입 시 1~3년차 6만9900원, 4년차 3만4900원, 5년차 1만4900원이다. 선납금 없이 이용할 경우 월 사용료는 1~3년차 9만9900원, 4년차 3만9900원, 5년차 1만9900원이다. 또 캡슐 패키지는 5가지이며 각각 3만9900원이다.

LG전자는 고객들이 다양한 맥주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캡슐 패키지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은 스마트폰 전용 앱, 온라인몰을 포함한 LG 베스트샵에서 간편하게 캡슐을 구입할 수 있다.

정순기 LG전자 정수기 사업담당은 “다양한 맥주가 있지만 글로벌 고객 선호도가 높은 5개 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향후 커스터마이징을 원하는 맥주 매니아들을 위해 제품 군을 다양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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