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형마트 日맥주 판매량 30% 감소…다른 상품군으로 불매대상도 확대 중
CU 수입맥주 코너./ BGF리테일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하면서 국내에도 반일감정으로 일본상품 불매운동 움직이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매점 위주로 진행되던 볼매운동은 이제 대형마트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8일 이마트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7월 첫째 주의 일본 맥주 매출 감소율은 -24.2%에 수준이었다. -30%대의 감소수치를 보인 것은 둘째 주부터다. 둘째 주 -33.7%, 셋째 주 -36% 등 감소수치가 가파르게 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영향으로 올 상반기 전체 수입맥주 중 매출 2위를 차지했던 아사히 맥주는 이달 들어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고, 기린 맥주도 7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맥주 상품류에 국한됐던 불매운동 범위도 라면, 소스류까지 확대됐다. 특히 일본 라면과 소스·조미료, 낫또 등의 매출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마트에서 1∼18일 일본 라면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31.4% 감소했고, 일본산 소스·조미료는 29.7%, 일본산 낫또는 9.9%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라면 매출은 26.4%, 낫또는 11.4% 하락했고, 일본 과자류의 매출도 전월보다 2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의 경우 기존보다 불매운동이 심화된 모양새를 보였다.

BGF리테일 편의점 씨유(CU)는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40.1%나 급감했다. 불매 운동이 시작된 초기인 1∼7일 사이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보다 11.6%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 폭이 커진 셈이다. 반면 전체 맥주 매출은 1.2%, 국산 맥주 매출은 2.8% 증가했고 일본산을 제외한 다른 수입 맥주 매출도 1.9% 증가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가 아닌 국산이나 다른 나라 맥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S25에서도 1∼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기간 대비 24.4% 빠졌다. 이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은 1.5%, 국산 맥주는 4.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상황은 비슷했다.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6%나 줄어든 반면 국산 맥주는 2.4%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범위가 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되는 추세"라며 "초창기 맥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이뤄졌다면 지금은 다른 상품군으로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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