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뱅크 앱, 모바일서 독보적 존재감...은행들 '고심'
시중은행들이 다수의 금융 앱을 출시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금융권이 변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은행 관련 앱들을 내놓고 있다. 이미 구글플레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앱의 숫자만 수십개에 달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오히려 혼란에 빠졌다. 특히 기능 중복된 앱이 많고, 번거로운 사용법과 잦은 오류 등으로 인해 은행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큰 것이 현실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앱의 구글플레이스토어 평점은 5.0 만점에 4.0이다. 평가에 참여한 고객의 리뷰도 2만개가 넘는다. 인기앱 순위에서도 3위다.

카카오뱅크 앱은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예금과 적금, 대출, 해외송금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는 물론 체크카드 결제나 모임통장 개설, 신용정보 조회 등 다양한 업무를 볼 수 있다.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도 필요없어 기존 은행들과의 차별성을 갖췄다.

또한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통해 계좌번호를 모르는 친구(상대방)에게도 송금 가능하다. 심지어 상대방이 카카오뱅크 고객이 아니어도 송금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바일에서 뱅킹이 더 쉽고 편리할 수 있도록 여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으로 모든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IT기술로 카카오뱅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모바일에서 앞서 나가는 동안 시중은행들도 각자의 솔루션을 내놨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선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외치며 각자의 앱을 내놨다.

우리은행의 경우 위비뱅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모바일 세대 공략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구글플레이 내에 위비뱅크와 원터치개인뱅킹, 원터치알림, 원터치개인뱅킹 for 삼성페이, 원터치기업뱅킹, 스마트인증, 우리워치뱅킹, 자산관리 우리로보알파, 글로벌 위비뱅크, 위비톡, 원터치국민주택채권 등 다수의 앱을 출시했다.

문제는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고객 입장에서 모바일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선 우선 앱을 다운 받아야 하는데 모바일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라면 어떤 앱을 다운받아서 설치해야 할지부터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은행 입장에서도 금융 관련 앱이 너무 많다보니 일일이 관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대에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주기적인 앱 업데이트 등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수의 은행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유사한 앱이 많은 만큼 사용자 반응도 은행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1000만명 이상 다운로드와 4.0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반해 다수의 은행 앱들은 저조한 다운로드 수를 기록 중이다. 사용자 만족도를 보여주는 평점 역시 대부분 3점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다수의 금융 앱을 결합해 통합앱 '쏠(SOL)'을 출시한 신한은행은 업계 최초로 1000만명 가입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뱅킹의 불편했던 점을 고객 관점에서 분석해 뱅킹앱을 전면 재구축했다"며 "금융을 넘어 고객의 생활금융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