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가요계가 사활을 건 여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형 기획사도 예외 없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에 이어 소녀시대 태연을 주자로 내세웠고 JYP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 YG엔터테인먼트는 2NE1 이후 7년 만에 새 걸그룹을 데뷔시킨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회사 간판인 비스트를 앞세우고,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여름 강자’ 씨스타 카드를 이미 내밀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Mnet ‘프로듀스101’에서 인기를 모은 김세정, 강미나, 김나영을 앞세워 신인 걸그룹 구구단을 야심작으로 내놓는다. 스타제국에서도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한혜리 중심의 새 걸그룹이 데뷔한다. 이외에도 용감한형제의 브레이브걸스, 크레용팝, 세븐틴, 여자친구 등이 저마다 새 앨범을 발매한다.

거의 모든 가수 기획사에서 올 여름을 겨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7월 시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

이같은 배경에는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오르내린다. 올림픽·월드컵 등 큰 스포츠행사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시각이다.

정반대의 전략도 숨어있다. 기업들의 응원 이벤트가 많아질 올림픽 시즌에 자연스럽게 1순위로 모델에 발탁되거나 행사에 섭외될 수 있도록 미리 두각을 나타내려는 의도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 시즌에는 다양한 기업 CF들이 이벤트성으로 제작된다. 관심사에 맞춘 시리즈물이 대세”라며 “이미 작업을 마친 곳도 있지만 대중의 관심이 어디에 가장 많이 쏠릴 지 여러가지 대안을 준비한다. 여전히 모델이나 컨셉트를 비워 놓고 있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별 ‘야심 카드’에 남성 그룹도 몇몇 보이지만 걸그룹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성향이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한 기획사 홍보팀 관계자는 “해변, 수영장, 여행 등 여름을 나타내는 키워드는 약간의 노출이 가미된 섹시 컨셉트가 자연스럽다.  또 형형색색이 잘 어울려 발랄한 컨셉트를 소화하기에도 용이하다”며 “여름은 걸그룹이 활동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라고 말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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