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보성녹돈 본사 방문(왼쪽부터 이랜드리테일 정자성 상품본부장, 보성녹돈 이응규 대표이사)/이랜드리테일 제공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롯데그룹과 아모레퍼시픽, 이랜드리테일 등 유통사들이 협력업체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현금 흐름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협력업체와 상생 활동의 일환으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과 임금 등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 부담이 가중될 우려를 덜어주기 위함이다.

5일 롯데와 CJ,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랜드리테일 등 유통업계가 협력업체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납품 대금 조기 지급에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는 10일까지 중소 협력사에 납품대금 7400억 원을 조기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평상 시와 비교해 약 12일 앞당겨 지급하는 것으로 롯데백화점을 포함해 롯데마트와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36개 사가 참여한다. 롯데는 이번 납품 대금 선지급으로 약 1만3000여 개 협력업체들의 현금 흐름에 물꼬가 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그룹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 1만2000여 곳에 5000억 원의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CJ제일제당 1300억 원이며 CJ대한통운이 1200억 원, CJ ENM 900억 원, CJ올리브네트웍스 600억 원 등이다. 이 밖에 CJ프레시웨이와 CJ푸드빌, CJ CGV, CJ헬로 등도 각 사별로 최대 300억 원까지 결제 대금을 협력업체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CJ그룹 측은 이번 결정으로 중소 협력사들에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CJ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계열사와 협업하는 800여 개 협력사에 724억 원의 납품 대금을 6일 현금 지급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업체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명절마다 거래 대금 조기 지급했다. 이번 조기 지급이 추석에 앞서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협력사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아모레퍼시픽 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협력업체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자 1500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홈플러스 또한 오는 10일까지 협력업체 2900여 곳에 약 800억 원 규모의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도 협력업체 3000여 곳에 총 10000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오는 11일에 일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기존 납품 대금 지급 날짜는 매달 30일이었으나 이번 달은 19일 앞당겼다. 아울러 충남 홍성에 자리한 우수 협력사에는 추석선물세트와 감사 카드를 전달, 오랜 기간 함께 한 파트너사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작은 보탬의 손길이지만 이번 조기 지급 등으로 협력사 모든 분들이 풍성한 한가위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자사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담당하는 전담 팀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협력사와 소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돕는데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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