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우덴.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두산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프로야구 통산 13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보우덴은 30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총 투구 수는 역대 노히트 노런 최다인 139개의 공을 던지면서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아냈다.

두산은 보우덴의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NC를 4-0으로 제압했다. 노히트 노런은 올 시즌 첫 번째이자 프로야구 통산 13번째다. 외국인 투수, 두산 선수로서는 세 번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두 자릿수 승수를 노히트 노런으로 달성한 보우덴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며 “양의지와 호흡과 좋은 야수들이 만든 기록이다. 지난해 마야가 노히트 후 부진해서 9회가 염려됐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확고했고, 등판 전 선수 의지도 확고해 교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보우덴과 일문일답.

-노히트 노런 작성 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분이 좋다. 팬들의 성원도 있었고, 야수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그 전에 한 적이 있었는지.

“고등학교 때 두 번 정도 했는데 이후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처음이다.”

-9회 마운드에 오를 때 투구 수가 124개나 됐는데.

“신경 쓸 수 없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았고, 팬의 에너지가 대단해서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됐다. 지쳤거나 힘들지 않았다.”

-포수 양의지와 호흡은 어땠나.

“든든하게 리드해주고 편하게 해준다.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한다. 그래서 이런 결과도 나왔다.”

-시즌 초반에 좋았다가 중반에 주춤했다.

“신경 쓰지 않았다. 긴 시즌이고, 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있다. 시즌이 끝나고 내가 최선을 다했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매 시간 열심히 하고 있다.”

-첫 승도 NC였고 10승도 NC다. NC에 강한 이유가 있는지.

“우연인 것 같다. NC가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서 좀 더 즐기려고 했다.”

-이날 승부 중 가장 까다로웠던 타자는 누구였나.

“마지막에 상대한 나성범이 좋은 스윙 궤도를 갖고 있었다. 처음에 박석민도 항상 좋은 선수라 들어서 긴장했다.”

-KBO리그 최다 투구수 노히트 노런이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공을 던진 적이 없었다. 팬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힘을 냈다. 내일 아플 것 같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히트 노런이 세 번 연속 잠실에서 나왔는데 잠실구장이 투수에게 편하게 느껴지는지.

“항상 잠실은 편한 부분이 있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이 같이 있어서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경기 준비할 때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할 수 있어 더 편한 게 있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10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이기려고 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고, 팀 동료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 오늘 좋은 일이 있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집중해야겠다.”

-지난해 마야가 노히트 노런 후 부진했는데 알고 있는지.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다. 마야는 마야이고 나는 나다. 지금 나는 건강하고 준비가 돼있다. 앞으로의 일에 집중하겠다.”

잠실=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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