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어컨,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계절 비수기 극복 중
LG 시그니처 에어컨. /LG 전자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겨울을 알리는 입동이 찾아왔다. 이맘때면 ‘김장철 대비 김치 냉장고 하나 미리 장만해 둘 것 그랬다’ 싶은 생각이 절로 나고, 난방기기 판매 열전으로 에어컨은 창고 속에서 찬밥이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가전도 이제 ‘제철 가전’이 아닌 ‘사계절 가전’이 뜨고 있다. 겨울 난방 기능을 지원하는 사계절 에어컨이 등장하고, 김치 냉장고도 사철 내내 다양한 신선 제품 보관에 용이한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겨울 난방 기능을 지원하는 사계절 에어컨 제품군을 확대했다. LG전자의 냉난방 겸용 에어컨은 지난해 3개 제품군에서 올해는 LG 시그니처 에어컨을 포함해 6개 제품군으로 늘었다.

올 8월 출시된 LG 시그니처 에어컨은 온도를 조절하는 냉방과 난방, 습도를 관리하는 가습과 제습, 사계절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공기청정까지 모든 공기관리 기능을 갖췄다. 한 대의 에어컨으로 난방과 공기청정뿐 아니라 가습 기능까지 쓸 수 있어 겨울철 건조하기 쉬운 실내 공기를 항상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다.

김장철 가전의 대명사였던 김치냉장고는 이미 몇 달 전 신제품들이 등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비스포크’ 김치냉장고 신제품 ‘김치플러스 비스포크’ 4도어 모델을 출시했다. 위니아딤채는 8월 신제품 ‘딤채’를 선보였고 LG전자도 같은 달 신제품 ‘디오스 김치톡톡’을 출시했다.

김치냉장고의 앞 다툰 이른 출시는 최근 식생활의 변화로 김치 소비량이 감소하는 대신 다양한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고 싶은 니즈를 반영해 ‘사계절 필수 가전’으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3∼4년간 소비자가 김치냉장고에 김치를 보관하는 비중은 20% 이상 감소한 반면 쌀이나 과일 등 다른 식재료 보관 비중은 65% 증가했다.

삼성 김치플러스 비스포크.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김치플러스 비스포크는 기본 설정 온도에서 ±0.3도 이상의 편차가 나지 않도록 해 냉장·냉동, 육류·생선, 감자·바나나 등을 신선하게 보관하도록 하는 ‘초정온 맞춤 보관’ 기능을 적용했다.

위니아딤채는 2020년형 딤채에 ‘빙온 숙성 모드’를 추가했다. 또 딤채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사물인터넷 기반의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전면에 LCD 터치 디스플레이를 부착, 식품 보관 시점 확인 및 레시피 검색 등을 가능케 했다.

LG전자는 신제품 디오스 김치톡톡에 아예 제품 상단을 일반 냉장고처럼 쓸 수 있도록 한 505ℓ 용량 모델을 추가했다.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 /웅진코웨이 제공

웅진코웨이는 지난 5월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를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의류 관리 기능만 제공되는 기존 의류관리기와는 차별적으로 의류 건조 기능과 함께 실내 공기청정과 제습 기능까지 제공돼 365일 사계절 내내 활용가치가 높고 공간 활용도가 뛰어난 혁신 제품으로 평가 됐다.

이 제품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2020 CES’을 앞두고 ‘2020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봄철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인기 있었던 공기청정기 역시 계절 없이 실내 공기를 케어 하는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원웰스는 올해 6~7월 공기청정기 품목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다. 쿠쿠도 지난 6~7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3% 늘었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봄, 가을뿐만 아니라 여름철 판매 증가가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계절성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사계절 스마트 가전기기 출시를 위한 기술 개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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