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과목 0점 처리... 수능 4교시 시험방식 대책마련 요구
14일 치른 수능시험의 4교시 OMR 카드 모습. 한장의 답안지에 한국사와 탐구영역 답안을 정리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한 수험생이 4교시 시험 중 답을 수정하려다, 실수로 다른 과목 답을 수정, 부정행위자로 처리 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수능 4교시 시험방식에 대한 불만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수능에서 0점 처리 당한 경남 창원의 최 모양은 4교시 과학탐구 시험 종료 5분을 앞두고, 8번 답을 잘못 표기한 걸 발견했다.

이어 답을 수정하려고 했지만 앞 시험인 한국사 문제 8번 답을 수정했다. 4교시에는, 한국사를 본 뒤 한국사 시험지를 걷어가면 그다음에 선택과목인 과학탐구를 보게 된다. 하지만 두 과목 답안지가 한 장에 인쇄돼있어 헷갈린 것.

최 양은 잘못된 걸 발견한 후 감독관에게 실수로 한국사 답을 건드렸다고 말했고,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끝까지 시험을 봤다.

감독관은 시험이 끝난 후 이 사실을 시험관리본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본부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며 최양의 수능 시험 전체를 무효화했다.

규정상 4교시에 다른 과목의 답안지를 수정하거나 문제를 보는 것은 모두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최양 사연이 알려지자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행정편의주의로 4교시의 복잡한 시험방식을 방치해 수험생들을 무고한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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