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 중국시장 선점 위해 베이징공장 준공
LG, 북미시장 공략 위해 GM과 맞손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도권 잡기 위한 경쟁이 불꽃 튄다. 최근 양사는 배터리 인력 유출과 관련 국내외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사업에 집중한 인사 발표를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 공장도 앞다퉈 확장해 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일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글로벌센터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메리바라 GM CEO가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바로 전날인 5일 SK이노베이션도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에서 배터리 셀 공장 'BEST' 준공식을 했다. 

이로써 LG화학은 총 6곳, SK이노베이션 총 3곳의 글로벌 배터리 공장을 갖추게 됐다. 

 

제공=LG화학

LG화학과 GM이 체결한 합작법인은 총 2조7000억 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Lordstown)이다. 착공은 내년 중순에 들어간다. 이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4각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 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내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를 기반으로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1위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만든 BEST는 16.8만㎡(약 5만 평) 부지에 전극라인 2개, 조립라인 4개, 화성라인 4개의 전기차 연산 약 15만대 분량인 7.5GWh 규모로 건설됐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연산 약 25만대에 공급 가능한 약 12.2GWh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어 헝가리 코마롬 공장도 완공되면 배터리 생산 능력은 19.7GWh로 확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00GWh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상위 3위의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에 기반한 배터리 사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첫발을 내딛은 매우 의미 있는 공장 준공”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키울 뿐 아니라, 향후 중국의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과 공동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단행한 양사의 인사에서도 배터리 사업 분야 강화를 하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LG화학은 김동명 전무를 자동차전지사업부장으로 선임하며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배터리 사업의 근본적인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재료 구매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전지 사업본부 CPO 조직을 신설하고, 배터리 연구소장인 김명환 사장을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새 수장으로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을 선임했다. 배터리 사업에 기존 CEO 직속이던 E모빌리티 그룹을 편제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부를 신설해 본격적인 ‘Beyond EV’ 사업 역량을 갖추기로 했다.

한편, 삼성SDI는 울산과 중국 시안, 헝가리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 독일 BMW그룹과 3조 8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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