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을 갖기에 앞서 영상물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은 15일 남한 정부의 외세의존 행보를 비난하면서 문 대통령의 최근 외교 행보를 거론했다. 다만 문 대통령을 직접적 언급하는 대신 ‘당국’ ‘당국자’ 로만 호명, 수위를 조절했다.

평양방송은 15일 ‘외세의존으로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제하 기사에서 “남조선(한)의 현 당국은 당장 존망의 위기에라도 처할 것 같은 위구심에 사로잡혀 외세에 조선(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구걸하는 멍텅구리 짓만 일삼고 있다”며 “남조선의 현 당국자는 남조선을 방문한 어느 한 나라의 외교부장을 만났다”고 비난했다. 지난 5일 문 대통령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한 사실을 거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긍정적 역할과 기여에 대해 감사드린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구걸’ 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또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관련해 30분간 통화한 것을 두고도“조선반도 정세와 북 비핵화를 위한 한미공조 방안에 대해 쑥덕공론을 벌였다” 고 비하했다. 이어 지난달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비롯, 문 대통령이 지난 1월부터 밟아온 대북 외교 행보를 지목하고 이를 “남조선 당국의 비굴한 사대 매국적 행태” 라고 말했다.

방송은 재차 한국을 향해 “외세에 의존하면서 그 무엇을 풀어보려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라며 “그로 해서 차례질 것은 수치와 굴욕의 올가미를 더 깊숙이 쓰게 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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