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씨네] ‘백두산’, 매 장면이 장관..살아있는 초유의 재난극
[이런씨네] ‘백두산’, 매 장면이 장관..살아있는 초유의 재난극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9.12.19 00:05
  • 수정 2019-12-18 2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올 연말 관객들의 뜨거운 기대작으로 급부상한 ‘백두산’이 베일을 벗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화산 폭발을 소재로 한 기발한 설정과 거대한 스케일로 화면을 꽉 채운다. 이병헌, 하정우 등 배우들의 티격태격 신경전을 보는 재미도 가득하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어느 날 천년 간 잠들어있던 백두산이 폭발한다. 어마어마한 지진 규모에 한반도까지 위기에 처한다. 전역을 앞둔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은 강남역 한복판에서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조인창은 국가의 부름을 받아 북으로 건너가게 되고, 작전의 키를 쥐고 있는 리준평(이병헌)을 만난다.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두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이지만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서로 가까워지게 된다. 출산을 앞둔 만삭 아내 지영(수지)을 서울에 두고 온 조인창의 마음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지갑에 초음파 사진을 넣고 다니는 걸 발견한 리준평은 조인창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리준평은 딸에게 제대로 된 아빠 노릇 한 번 해준 적이 없기 때문. 이들은 아빠라는 공통점과 여러 가지 일촉즉발의 상황 속 점차 손발을 맞춰가며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영화 '백두산' 리뷰.
영화 '백두산' 리뷰.

‘백두산’은 주로 할리우드 소재에서 쓰인 대규모 폭발, 지진 등을 뒤처지지 않는 화면 기술력으로 표현한다. 실제같은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서울 번화가 강남역, 잠수교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며 리얼리티를 더했다.

평양이 초토화되고 강남역이 붕괴되는 장면은 CG(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어색함 없이 완벽히 묘사된다. 보는 이들이 재난 상황을 사실적이고 체험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이해준 감독, 김병서 감독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재난에 휩쓸리지 않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난에 맞서는 캐릭터들의 신선한 모습 역시 흥미롭다. 각자의 위치에서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극의 흐름을 유연하게 한다.

‘백두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드는 부성애와 휴머니즘이다. 예측 불가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미가 묻어나는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했다며 눈물 짓는 리준평의 모습이 심금을 울린다. 국경을 넘어 쫀쫀한 우정을 쌓아가는 리준평과 조인창의 브로맨스 또한 감동을 준다.

배우들의 연기 대결 역시 ‘백두산’의 관전 포인트다. 이병헌과 하정우는 넘치는 애드리브와 유머로 긴장감 넘치는 재난 상황에서도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여유롭게 행동하면서도 살벌한, 리준평으로 분한 이병헌은 엄청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한다. 12월 19일 개봉. 128분. 12세 관람가.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