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만능통장'이 올해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11%를 넘어섰다.
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의 ISA가 전 금융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누적 평균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각 모델포트폴리오(MP)별로는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이 가장 높은 누적수익률을 올렸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일임형ISA MP의 누적수익률은 평균 11.09%로 집계됐다. 이는 앞선 10월말 기준 누적수익률(10.16%) 대비 0.9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익률 집계 대상은 출시 3개월을 경과한 25개 금융사, 총 205개 MP로, 금투협은 총 15개 증권사의 127개 MP와 10개 시중은행의 78개 MP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MP(총 205개) 중 약 89.3%에 해당하는 183개의 MP가 5%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전체의 약 98.6%인 202개 MP가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상품 유형별로는 초고위험 ISA가 18.26%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결과를 보여줬다. 이어 고위험 ISA가 14.49%, 중위험 9.56%, 저위험 7.37%, 초저위험 5.49% 순으로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회사별 평균 누적수익률은 NH투자증권의 ISA 상품이 16.67%로 전 금융사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이 15.41%의 평균 누적수익률을 올려 2위, DB금융투자가 15.07% 누적수익률로 3위에 올랐다. 미래에셋대우(14.82%)와 키움증권(14.45%), 현대차증권(14.29%)도 근소한 차이로 각각 4~6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의 ISA가 12~13% 수준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며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은행의 ISA가 은행 중 유일하게 12.62%의 수익률을 기록,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은행 중에선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각 MP별로는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 ISA가 누적수익률 42.06%로 전체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차증권의 수익추구형 A2(선진국형) 상품이 39.60%로 2위, 우리은행의 글로벌우량주(공격형) 상품이 36.57%로 누적수익률 3위에 올랐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중 1차 무역협상 기대로 강세를 보이던 글로벌 주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인권법 서명으로 상승폭을 축소함에 따라, ISA의 수익률 상승폭도 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호 기자 stockn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