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식품사업만 이끌어 와 호실적 이끌 적임자로 정평... 가정간편식 시장 선도한 경력
강신호 신임 CJ제일제당 대표이사./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강신호 신임 CJ제일제당 대표의 ‘금손’이 올해 실적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 대표는 입사 후 줄곧 CJ그룹 식품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확실한 성과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까지 나온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해 30일 2020년 정기 임원인사을 단행하고 강신호 당시 총괄부사장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임명했다. 신현재 전임 대표는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J그룹은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2020년 수익성 개선과 실적 회복을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강신호 대표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2002년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CJ주식회사 사업팀과 DNS 추진팀, 사업1팀장을 거쳐 2014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16년부터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을 맡았다.

강 대표는 ‘정통 CJ맨’으로 CJ그룹 식품사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 시절엔 1년 만에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여기에 140억원에 달하던 당기순손실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2016년엔 창립 최초로 반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2018년부터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아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의 해외시장 확산을 가속화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를 선도하며 CJ제일제당의 ‘금손’으로 활약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재무건전성 개선과 실적 회복을 숙제로 안고 있다.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2018년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잇따라 인수해 차입금이 지난해 3분기 9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원가상승과 내수경기 침체 등이 원인이었다.

CJ제일제당에게 2019년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한 해 였다. 따라서 올해는 CJ제일제당에게 분위기의 반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CJ제일제당 안팎에선 강신호 대표의 검증된 경영능력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성장과 반등을 이끌어낸 경험치를 바탕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CJ그룹에게도 한 줄기 빛이 되어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강신호 대표가 이끌던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은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도 양호한 성적을 내 이번 인사에서 그 공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에서 오랜 시간 식품사업을 이끈 강 대표이기에 국내외를 불문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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