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中 전기차 시장 '그림의 떡' 될까?
LG·SK, 中 전기차 시장 '그림의 떡' 될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1.05 09:00
  • 수정 2020-01-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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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보조금 축소에 외산제품 지원 배제할듯
충전중인 중국 전기차 / 사진=연합뉴스
충전중인 중국 전기차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를 보조금 '추천 목록'에 포함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원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CATL·비야디 등 자국 배터리업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실상 외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신에너지 보급 응용 추천 모델 목록(2019년 11월)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 배터리가 장착된 자동차가 포함된 목록을 발표했다. 이 목록에 포함된 차종은 61개사의 146종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베이징벤츠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LG·파나소닉(수입산) 배터리가 장착된 테슬라 '모델3'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그런 만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장착된 전기차에 보조금이 지원된다면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양사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일찌감치 배터리 생산시설을 준비하고 있었다.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남경시 2공장을 준공해 약 70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2월 중국 창저우 공장을 준공하고 올해부터 양산을 앞두고 있다. 

 

2019년 중국 전기차 판매 대수 / 제공=SNE리서치
2019년 중국 전기차 판매 대수 / 제공=SNE리서치

하지만 국내기업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가 중국 정부 보조금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9년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다. 

이러한 중국 전기차 시장의 하락세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로 중국 현지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정부 보조금을 50% 줄이고, 중앙정부 보조금 대비 50%를 주던 지방정부 보조금은 없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전기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 중국 정부는 외국산 배터리가 아닌 자국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생산해 BAIC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알팍스(ARCFOX)'에 공급할 배터리는 차기 12차 '친환경 차 추천 목록'에 포함될 것이란 기대를 했지만, 실제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3월 처음으로 LG화학 및 삼성 SDI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5종도 추천목록에 올랐지만,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 보조금을 받지 못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