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속 레이저 프린터 개발기업에서 3D 라테 아트 프린터 개발까지
지난해 7월, 규제 허가로 국내 시장 개척에 날개 달아
플레토의 3D 라테 아트 프린터로 만든 커피 라테. /사진=플레토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프린터 전문 기업 '플레토'가 푸드 스타일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해 '푸드테크놀로지(Food technology)' 시대를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플레토에 따르면 커피 라테 아트 프린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플레토는 대영정보시스템라는 이름으로 지난 1998년 설립돼 약 20년 동안 고속 레이저 프린터를 개발하고 판매해 온 프린터 전문 기업이다.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금고지서(재산세, 주민세, 자동차세 등), 지로청구서, 카드사 영수증 등을 빠르고 손쉽게 출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관공서, 은행 등에 납품하는 등 오랜 시간 프린터 개발과 솔루션에 집중해왔다. 

지난 2003년 일본 Toray 사와 고속레이저프린터 국내 총판 계약을 시작으로, Toray 사의 기술이전 및 제품의 국산화, 연속용지 레이저프린터 자동적재장치 개발 및 해외 수출(미국, 일본, 독일, 중국)까지 이루어냈다. 특히 고속레이저프린터를 일본에 역수출까지 해낼 정도로 국내 고속레이저프린터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또한 2005년에는 우편물 자동봉함기와 인쇄물 자동절취기를 개발하여 출력부터 절취, 봉함까지 가능한 고효율 프린터 통합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시청·구청의 정부기관 및 카드회사 등을 포함하여 국내 고속레이저프린터 솔루션의 점유율을 80% 달성하는 등의 성과도 올렸다.

이 같은 눈부신 업적을 올리며 프린터 업계의 강자로 인정받았던 플레토가 푸드 스타일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년의 프린터 개발·솔루션 경험을 통해 프린터 시장에 새로운 개념의 프린터를 개발하게 된 것. 

현재는 기존의 고속프린터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의 커피 라테 아트 프린터 시장을 선도할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노섭 플레토 대표는 "우리는 우연한 기회에 커피 시장의 확장성을 확인하였고 사람이 그리는 라테 아트의 한계를 알게 되었으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이것은 3D 라테 아트 프린터가 탄생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그림이나 이미지를 라테 위에 그릴 수 없을까? 내가 원하는 사진을 라테 위에 그리면 더 특별한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바리스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라테아트를 할 수 없을까? 라는 생각들을 하던 중 저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라테 아트 프린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라는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냈다"고 덧붙였다.

플레토의 3D 라테 아트 프린터로 만든 커피 라테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플레토

플레토가 만든 3D 라테 아트 프린터는 'Folletto'로, 이탈리어로 '작은 요정'을 뜻한다. 작은 요정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처럼 라테 아트 프린터가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줬으면 하는 의미에서 이름을 짓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Folletto'는 일반적인 라테 아트가 바리스타가 우유를 이용하여 하트나 꽃 등의 단순한 모양만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과 달리 자신만의 개성이나 감성을 더해 함께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러나 그동안 음용이 가능한 안전한 식용색소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국내 식품위생법상 커피(라테 포함)에는 식용색소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는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력을 끌어 올리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지속됐다.

뿐만 아니라 SPC, SM, JYP, 네이버, 엔젤리너스 등의 기업으로부터 제품에 대한 문의를 받고, 여러 차례 시연을 하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상하고 연구하는 것에도 제동이 걸렸다.

함께 미팅했던 기업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국내 규제로 인한 문제로 해당 기업들과 비즈니스가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해 7월 10일 제 4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플레토의 라테 아트 프린터가 여러 단계의 심의를 거쳐 임시허가를 받았다. 

이에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던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됐고, 현재는 유능한 국내 해외 영업사원을 충원하여 더욱 더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며 기존보다 많은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플레토는 콘텐츠 사업과 IT 기술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콘텐츠 사업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커피나 쿠키, 아이스크림, 마카롱 등에 표현하여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재미와 흥미를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이 추억을 SMS를 통해서 많은 친구들과 공유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플레토에 이어 푸드에 IT를 접목시켜 3D 업종인 푸드 관련 분야에 로봇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계속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다.

IT 기술 발전을 위해 국내 여러 기관들과 공동연구에 참여하며, 사업 확장을 끊임 없이 이어 왔던 플레토는 자사만의 집약된 기술 노하우와 점차 변화하는 고객 감동을 위해 라테 아트를 하는 로봇 'Happy Bones' 출시를 앞두고 있다.
 
'Happy Bones'는 혼자서 바리스타의 역할을 충분하게 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최근 나날이 커져가는 인건비와 점점 올라가는 임대료 걱정 없이 창업이나 활용할 수 있는 무인 로봇 커피숍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대학교나 기차역, 영화관, 휴게소, 여객터미널, 공항 등에서 24시간 무인 시스템으로 훌륭하게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박노섭 플레토 대표. /사진=플레토

박노섭 대표는 "플레토와 로봇을 연계하여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시스템을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푸드테크놀리지(Food technology)는 로봇이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벤트성 재미와 매뉴얼화 된 제조로 항상 일정한 맛으로 고객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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