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신선한 조합의 걸그룹이 탄생했다. 팀명은 마틸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걸그룹 속에서 평범함을 거부하는 4인조다.

걸어온 길부터 남다르다. 메인보컬 해나(25)는 Mnet ‘슈퍼스타K 6’에서 톱10까지 올랐던 실력파다. 두바이에서 밴드로 3개월 활동하다가 걸그룹 멤버가 됐다. 세미(21)는 뮤지컬 유망주로 촉망 받다가 마틸다에 합류했고, 새별(20)은 록밴드 보컬리스트로 무대 경험을 쌓았다.

단아(23)는 미술(조소)을 전공하다가 가수로 방향을 틀었다. 가수 박학기의 딸이기도 하다. 단아는 “아버지의 강요는 없었다.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음악이 그냥 익숙하고 좋았다”고 했다. 박학기도 미술을 전공했다. 단아는 “이래라 저래라 하는 분이 아니다. 아버지도 미술하다가 음악을 해 그런가(웃음)?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것을 격려해주시고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걸그룹에 도전하지만 미술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마틸다의 새 싱글 ‘서머 어게인(SUMMER AGAIN)’의 CD 삽화도 단아가 직접 그렸다. 단아는 “한 우물만 파서 성공하자는 생각은 아니다. 병행하는 것이 두 배의 힘을 요구하지만 젊었을 때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마틸다는 이력보다 더 독특한 개성으로 뭉쳤다. 성격이 네 명 다 제 각각이라서 청순, 발랄, 섹시 등 소화할 수 있는 영역도 넓다. 여타의 아이돌 그룹처럼 의상 하나도 통일하는 것을 거부한다. 각자의 개성을 살려 새로운 걸그룹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다.

단아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까 걱정될 정도로 네 멤버 다 특이하다. 평생 만날 수 없는 조합”이라고 표현했다. 해나는 “외모, 음색 모두 다르지만 흥이 많은 것만큼은 공통점이다. 그래서 잘 어우러지지 않나 싶다”고 풀이했다.
‘흥’과 함께 마틸다를 한 울타리로 묶어주는 것은 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대화 속에서도 가수, 무대에 대한 열망은 사뭇 무게 있고 진지했다.

해나는 “아이돌 포화 시대에 큰 회사가 아니면 대중의 시선도 한계가 있다. ‘또 하나 없어질 그룹 나왔네’라는 인식이 있더라”며 “어려운 일이지만 어떻게 그런 것을 깰까 고민하고 있다. 스스로 ‘잘 될 거야’라는 확신이 있어야 보는 사람에게도 매력이 전달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새별은 “아…, 가수의 꿈을 품고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쓴 고배를 참 많이 마셨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하도 많이 낙방을 해서 연습생이 되는 게 꿈으로 바뀌기도 했다”며 “얼마 전 공개방송 때 우리를 좋아하는 팬들을 보고 감격해서 차 안으로 달려가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세미는 “막연한 동경에서 시작됐지만 되고 싶으면 자학하는 스타일이다. 자신에게 틈을 주지 않고 노력하고 매진한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뜨겁게 달궈진 열정으로 마틸다가 추구하는 노선은 ‘걸크러시’다. 여자들도 봤을 때 ‘멋진 걸그룹’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해나는 “투애니원 같은 그룹이 좋다. 네 명 다 개성이 뚜렷하지만 멋진 걸크러시를 완성했다”고 롤모델을 정했다. 그러면서 신곡 ‘서머 어게인’에 대해 “신날 때 들으면 신나지만 혼자 있으면 감성이 풍부한 곡”이라고 자랑했다. 단아는 “여름 시즌마다 우리 노래가 항상 차트에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수줍게 웃었다.

사진=임민환 기자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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