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설 연휴 등 일정 겹치며 시기 조정... 인수불발 등 돌발변수는 없어
/제주항공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 인수관련 주식매매계약(SPA) 일정을 조정했다. 연말연시와 설 연휴 등 일정이 겹치며 양사 간 협의 하에 시기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PA가 미뤄지며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재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양사는 2월 중 체결을 목표로 인수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3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인수관련 SPA체결 일정을 조정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지난해 12월 18일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현재 실사 중이다.

양사는 실사 일정이 연말연시, 설연휴 등의 이슈로 예상대로 진도를 내지 못해 1월 중 SPA 체결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2월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측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일 뿐 시장에서 우려하는 인수 불발 등의 이슈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있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2018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업계 전반에 들이닥친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의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이행보증금 115억 원을 이스타홀딩스에 지급했고, 이스타홀딩스는 이 중 100억 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하여 이스타항공에 운영자금으로 수혈했다.

제주항공은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더디게 인수가 진행되고 있지만,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품을 경우 양대 국적 항공사의 뒤를 바짝 쫓게 된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지난 3분기를 기준으로 국내선 24.8%, 국제선 19.5%가 된다. 이는 작년 3분기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국내선 점유율 23.6%를 앞지르고 아시아나항공(23.0%)의 국제선 점유율을 바짝 따라잡는 수치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항공사업자간 국내 최초의 기업결합 형태인 이번 기회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사의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며 “뿐만 아니라, 안전운항체계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이라는 항공서비스 본연의 목표를 위해서도 양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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