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달앱 영향력이 커져... "한국 경쟁력 입증"
지난해 12월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달의민족' 지분 87%를 인수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비대면 접촉의 배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배달애플리케이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번 사태가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의 합병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주문수는 약 493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부터 5일까지의 주문수 443만건과 비교해 봤을 때 한달 사이 주문량이 약 11% 늘어났다. 배달앱 요기요 관계자도 2주 전보다 주문수가 약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사람이 모이는 곳을 꺼리면서 외식 수요가 감소하고 비대면 배달음식 주문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프라인 외식업계는 손님이 감소해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 외식업체 84.3%가 한 달 간 34.4%의 매출 감소폭을 경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와 배달통으로 대표되는 ‘딜리버리히어로’의 합병에 우려 섞인 시선이 다시금 등장했다. 우한폐렴 여파로 외식업을 영유하는 소상공인들이 배달앱에 의존하면서 기업의 영향력이 더욱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2,3위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는 지난해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지분 87%를 40억달러(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배달시장 내 거대한 빅딜이 이루어졌지만 덩달아 독점 논란이 생겼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시장은 우아한형제들(55.7%), 요기요(33.5%), 배달통(10.8%) 세 업체가 90% 이상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앱 시장이 연간 50% 이상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거대 기업이 ‘수수료 인상’과 같은 횡포를 부릴 시 자영업자들이 맞설 힘이 없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독과점 문제에 선을 긋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 CEO는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배달앱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합병기업의 막강한 파워에 걱정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비대면 배달음식 주문량이 늘어났다곤 하나, 빠르고 간편한 한국 배달앱의 경쟁력이 증명된 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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