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슬기 선제골, 추효주-지소연 후반전 연속골
한국, A조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베트남을 꺾고 A조 1위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베트남을 꺾고 A조 1위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올림픽 본선행이 달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B조 2위를 상대로 ‘홈 앤 어웨이’ 총 두 차례에 걸쳐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한국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 장슬기(26ㆍ마드리드 CFF)의 선제골과 후반전 추효주(20ㆍ울산과학대), 지소연(29ㆍ첼시 FC 레이디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3일 같은 장소에서 미얀마에 7-0 대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한국은 2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콜린 벨(59) 대표팀 감독은 미얀마전과 동일한 4-3-1-2 전형을 꺼내 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대학생 공격수 추효주의 선발 출전이었다. 추효주는 강채림(22ㆍ인천 현대제철)과 함께 최전방에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지소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 선수 아래에 배치된 전술적인 움직임은 미얀마전과 같았다. 한국은 경기 내내 베트남을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선제골은 이른 시각에 나왔다. 장슬기가 중앙에서 골대 정면 위를 향해 오른발 슈팅으로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미얀마전에서 선발 출전해 첫 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만든 장슬기는 이날도 왼쪽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하고 후반전에 돌입한 한국은 추가골로 분위기를 다시 달아오르게 했다. 추효주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골대 위를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두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완전히 기세를 잡은 한국은 후반 38분 지소연의 세 번째 골로 승리를 굳혔다. 지소연은 감각적이고 정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미얀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신고했다. 후반 추기시간 3분 동안에도 한국의 공격은 이어졌다. 여전히 볼 점유율에서 앞서며 베트남에 빈틈을 주지 않았다. 마침내 한국이 3-0 승리를 거머쥐고 홈팬들 앞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축포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가 열린 제주월드컵경기장엔 1278명이 입장해 대표팀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해 힘을 북돋워 줬다.

지난해 10월 벨 감독 부임 이후 새로운 체제를 시작한 대표팀은 사실상 실전으로 평가받은 이번 최종예선 2연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세대교체라는 성과를 얻었다. 벨 감독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제로베이스’로 시작해 대학과 WK리그를 가리지 않고 알짜배기들을 발굴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던 대학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대표팀 스쿼드가 다양해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기존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베테랑들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도 대표팀 중심을 잡아줄 심서연(31ㆍ인천 현대제철), 윤영글(33ㆍ경주한수원) 등을 발탁해 경험 부족에서 오는 ‘젊은 대표팀’의 부담을 줄였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베테랑들에게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겼다. 소통을 많이 하고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치자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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