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개 상장 보험사 임원 총 469명…임원 될 확률 1.39%에 그쳐
생보사 중 미래에셋생명,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 임원 비중 높아
업황 부진에 조직 슬림화 진행…임원 경쟁 앞으로 더 치열할 것
국내 보험사에서 직원이 임원에 오를 확률은 1.39%에 불과했다. /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일반 사원으로 기업에 입사해 임원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국내 생명·손해보험사 직원 100명 중 단 1.39명만이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입사해도 1.39%의 확률로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상 임원 달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었다.

다만 미래에셋생명과 메리츠화재가 상대적으로 임원이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장 생명·손해보험사 10곳의 전체 직원은 3만3516명으로, 이 가운데 임원은 총 469명이었다. 임원 1명 당 직원이 71명인 꼴로, 71명 중 단 한 명만이 임원이 될 수 있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이 전체직원 1만2206명 중 임원 212명으로 임원 1명 당 직원이 57명이었다. 반면 손해보험은 전체직원 2만1310명 가운데 임원이 257명으로 임원 1명 당 직원이 82명이었다. 생보사가 상대적으로 손보사 보단 임원 승진이 수월한 편이었다.

회사별로 비교하면 5개 상장 생보사(삼성·한화·오렌지라이프·동양·미래에셋 생명) 중 미래에셋생명이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이 될 확률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생명은 임원 1명 당 직원이 24명으로, 임원 수 대비 직원이 가장 적었다. 이는 전체 직원(1049명)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임원 수(42명)는 많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임원 1명 당 직원 수가 적은 곳은 오렌지라이프생명이었다. 오렌지라이프생명은 임원 1명 당 직원이 2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동양생명이 생보사 평균보다 조금 낮은 53명이었다. 동양생명에 이어 한화생명이 67명, 삼성생명이 82명 순으로 임원 비중이 적었다.

삼성생명의 경우엔 전체 임원 수는 65명으로 생보사 중 가장 많았으나, 직원 수가 5376명으로 많은 탓에 임원 비중이 낮았다.

5개 상장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임원이 되기 가장 쉬웠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임원 1명당 직원이 58명으로, 업계에서 임원 대비 직원 수가 가장 적었다. 다음으로는 현대해상이 임원 1명 당 직원이 8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임원이 58명으로 상장 손보사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전체 직원이 각각 6084명, 4736명으로 타사 대비 많다보니 임원 1명 당 직원은 104명, 81명으로 임원 비중이 낮았다.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업황 불황이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이) 긴축경영에 돌입, 조직도 전반적으로 슬림화하고 있어 임원 달기는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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