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BTS와 공식 파트너쉽 체결... "높은 광고비 부담에도 글로벌 홍보효과 가능"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 등장한 방탄소년단 멤버 '뷔' / YouTube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가수 ‘방탄소년단’이 약 1년 만에 신규 앨범으로 컴백을 알렸다. 글로벌 아이돌 가수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 컴백소식에 엔터산업에서부터 가전업계에 이르기까지 ‘방탄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은 오는 21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로 컴백한다. BTS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하며 영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국을 넘어 미국과 중남미까지 손을 뻗은 방탄소년단 컴백소식에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업계 관계자들의 물밑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갤럭시 S20, 캘럭시Z플립,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제품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도중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사진이 등장했다. 버즈 플러스를 착용한 ‘뷔’의 모습에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CES2018’ 당시에도 2초간 BTS의 노래 'MIC Drop'를 틀며 자사 제품을 홍보했을 만큼 BTS에 관심이 많다.

삼성전자는 BTS 컴백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19일 삼성전자는 BTS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인 '커넥트 BTS'를 시작으로 글로벌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폰 사용자가 전시회 공간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AR(증강현실) 도슨트'를 지원하며 자사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메디힐 X 방탄소년단(BTS)' 컬래버레이션 마스크팩 / 메디힐 제공

기업에게 광고비는 보안이 요구되는 대외비 부분이라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방탄소년단의 현재 광고 모델료는 연 30~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일반적인 톱스타들의 10억 내외 몸값과 비교해 많게는 5배에 이르는 수치다. 그럼에도 BTS는 전 세계에 걸쳐 월등한 파급력을 지녔기에 모델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L&P코스메틱의 화장품 브랜드 ‘메디힐’은 BTS 효과를 톡톡히 본 대표적인 업체다. 지난해 BTS와 협업한 한정판 마스크팩은 약 3시간 만에 완판됐다. 또한 10월 두 번째 협업 제품인 '메디힐 티트리 케어솔루션 에센셜 마스크 이엑스 BTS 에디션'은 8분 만에 품절을 기록하며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남제약 레모나도 지난해 BTS를 모델로 선정한 뒤 전년 대비 50%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레모나 경우 중국이나 베트남 외에도 다양한 해외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데, BTS와 콜라보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BTS의 컴백소식은 관련주에도 영향을 끼쳤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13일 1295원에서 14일 1350원으로 오르더니 17일, 18일에는 각각 1755원 1920원으로 사흘째 급등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컨텐츠 제작사업을 수행하는 업체로 BTS와 관련한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크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디피씨도 강세를 보였다. 디피씨는 트랜스 생산업체지만, 해당 업체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급등했다. 방탄소년단 컴백소식과 함께 빅히트주 상승이 예견됨에 따라 덩달아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가지는 경제효과가 연평균 약 6조 수준으로 추정된다”라면서 “고가의 모델료에도 비용을 뛰어넘는 브랜드 가치를 얻을 수 있어 업계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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