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VS 조원태', 한진칼 경영권 누구에게?...지분경쟁에 주가는 '급등'
'조현아 VS 조원태', 한진칼 경영권 누구에게?...지분경쟁에 주가는 '급등'
  • 김동호 기자
  • 승인 2020.02.21 17:52
  • 수정 2020-02-21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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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심화됨에 따라 한진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의 추가적인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인해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잡은 강성부 펀드(KCGI)와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실패를 주장하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조원태 회장과 우호 주주들, 한진 노조와 전직 임원회 등은 현재의 조 회장 체제를 옹호하고 있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한진칼,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 급등...추가 지분 경쟁도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가는 전일대비 1350원(2.73%) 오른 5만800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4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한진칼 주가는 전날 장중 5만3700원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주가 급등세다. 이는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인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 측이 결국 지분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조 전 부사장 등 주주연합은 최근 지분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37%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기존 32.06%에서 37.08%로 지분을 늘렸다.

이는 KCGI와 주식 공동보유 계약을 맺고 있는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 한영개발 등의 지분을 모두 더한 수치다. 세부적으론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3일 한진칼 주식 200주를 추가 매수했으며, 대호개발이 13∼20일 223만542주, 한영개발이 18∼19일 74만1475주를 각각 추가 매수했다.

하지만 주주연합이 올해 추가로 늘린 지분은 다음 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미 지난해 말 주주명부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조 전 사장 등 주주연합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31.98%다.

반면 조 회장의 우호주주들을 포함한 지분은 총 33.45%로 알려졌다. 작년말 기준 폐쇄된 주주명부를 바탕으로 실시될 3월 정기주총에선 조 회장이 우세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때문에 올해 사들인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주주연합이 임시 주총을 새로 개최해야만 한다. 다만 주주연합 측은 임시 주총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전날 가진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정기)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추가적인) 임시 주총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경영실패?...조현아 VS 조원태, 최종 승자는 '누가'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KCGI는 지난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며 2대주주 자리에 오른 이후 지속적으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조 회장이 이끄는 한진칼은 미국의 델타항공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며 KCGI의 목소리를 외면해왔다. 이에 KCGI는 지난달 말 조 회장의 경영에 반기를 든 조 전 부사장과 또 다른 한진칼 주주인 반도건설과 손 잡고 조 회장과 한진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강성부 대표는 앞선 간담회에서 "경영인이 경영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조원태 회장의 경영 기간을 비롯해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연합은 회사의 발전과 효율 경영으로 가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역할"이라며 "저희가 제시하는 회사의 장기적 미래와 비전에 대한 부분을 비중 있게 봐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진그룹 노조와 전직 임원 등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이들은 현재의 조 회장 경영체제를 지지하고 조 전 부사장과 KCGI 등 주주연합에 반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한국공항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3자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 전 부사장 등 주주연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공동 입장문에서 "소위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역시 21일 성명서를 내고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며 "“3자(주주)연합이 개최한 기자 회견에서 강성부씨가 한진그룹 경영현황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진칼,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전직 임원 500여 명으로 구성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