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대 시중은행, 잇따라 지점 일시 영업중단
은행권 관계자 "코로나19, 파급 효과 너무 커"
LS용산타워가 일시 폐쇄되며 하나은행은 해당 영업점 운영을 임시중단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은행을 16년 동안 재직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이 금융권에도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영업점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업계에선 과거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때도 없었던 일이라며 사태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대구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19일 달성군 지부의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이어 20일 두류지점, 성당지점, 칠성동지점 등 3곳도 추가적으로 문을 닫았다. 24일에는 경북영업부와 경북 포항시지점을, 25일에는 국회의사당 방역조치에 따른 출입금지로 국회지점 역시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테스크포스(T/F)팀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마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변종 바이러스가 창궐한 적이 몇번 있었는데 코로나19는 과거에 비해 파급 효과가 너무 크다"며 "특히 상담창구 직원들은 손님들과 직접 대면해 길면 30분씩 상담을 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우려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외에도 다수의 은행들이 지점 영업중단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공단금융센터 근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근무처를 일시 폐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며 "내부 워크숍 및 대고객 행사 등 행내외 행사 금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한은행 죽전 데이터 센터에 외환업무지원부, 자금부, 금융결제부 등 특수 부서 근무 위한 업무지속계획(BCP) 사무실을 구축했다"며 "사측이 제공한 노트북 및 개인 컴퓨터를 사용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역시 이번 사태로 2월 초 예정됐던 신임 영업점장 연수 계획을 연기했다. 하나은행은 확진환자가 방문한 경북 포항지점과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장소를 24일부터 이틀간 폐쇄하고, 직원들을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한 확진자의 동선이 확인된 LS용산타워지점을 25일부터 영업중단 조치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점 비상 상황을 대비해 청라글로벌캠퍼스, 망우동지점,  서소문 지점 등에 대체 사업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물리적 망분리가 가능한 전산직원에 한 해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고 일반 직원 역시 모바일 인트라넷을 통해 긴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 대구 침산동지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해당 직원은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됐다. 또한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 직원 중 한 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고객 및 직원 보호를 위해 접촉 직원을 자가격리하고 지난 24일 영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KB손해보험대구빌딩 타사직원의 확진 판정으로 대구PB센터와 KB손해보험대구지점 역시 25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고객 대상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및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채널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며 "전직원 대상 건강상태 전수조사를 매일 실시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 복무도 점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대전 노은지점과 인천 부평금융센터의 영업을 25일까지 임시 중단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폐쇄한 지점은 오는 26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며 전층 방역주기를 기존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행은 코로나19 위기대응 테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라며 "영업추진센터, 채널전략부, 인사부 등 주요 부서가 참여해 확진자 방문 영업점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21일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입점해 있는 '대구은행 동산의료원 출장소'의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23일 대구 가톨릭병원 대구은행 출장소의 영업도 중단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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