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기업 체감경기가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 결과 2월 실적치가 78.9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09년 2월(62.4) 이후 1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 실적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부문별로 내수(79.6), 수출(85.4), 투자(89.5), 자금(92.0), 재고(102.3), 고용(95.4), 채산성(88.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재고는 100 이상이면 재고 과잉을 뜻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3월 BSI 전망치는 84.4로, 작년 12월(90.0) 이후 상승세를 타다가 3개월 만에 꺾였다. 전달(92.0)과 비교하면 7.6p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내수(86.5), 수출(89.7), 투자(91.8), 자금(93.1), 재고(102.5), 고용(95.4), 채산성(93.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3월 전망치가 전달 대비 7.6p 하락하면서 사스(-11.7p), 메르스(-12.1p) 사태 당시와 비교해 하락 수치가 절대적으로는 작지 않지만, 코로나19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현재 진행 중형인 상황이어서 영향이 과거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연 설문 결과 기업의 80.1%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고,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은 내수 위축(35.6%),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 등이 꼽혔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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