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틀로얄 장르 게임, e스포츠 추진
'보는 게임'에 대한 우려 vs 시장 확대 차원 도전 긍정적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19'에서 한 참가자가 펄어비스의 '섀도우 아레나'를 즐기고 있다. /정도영 기자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국내 e스포츠의 위상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새롭게 출시될 '배틀로얄' 신작들의 e스포츠 도전에 대한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e스포츠 시장은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이 주를 이뤘다. '배틀그라운드'가 등장하면서 '배틀로얄' 장르의 e스포츠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와 결을 같이하는 새로운 '배틀로얄' 신작들이 e스포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펄어비스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배틀로얄' 장르 신작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e스포츠 요소를 게임 내에 넣으면서 향후 e스포츠 시장에 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넷마블이 오는 12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바일 신작 'A3: 스틸얼라이브'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배틀로얄 장르가 합쳐진 '융합' 장르다. 이 게임은 전략과 컨트롤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방식의 '30인 배틀로얄', 동시간 전체 서버의 이용자와 무차별 프리 PK(대인전)을 즐길 수 있는 '암흑출몰' 등 경쟁과 생존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지난 1월 A3: 스틸얼라이브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e스포츠 도전 계획을 발표했다. 장중선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MMORPG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로얄 장르를 결합해 대중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잡고자 했으며, 국내에서 시작해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e스포츠도 준비 중으로, 지난해 지스타에서 시연을 통해 유저들로부터 피드백과 검증을 받았다"며 모바일 e스포츠 분야 도전을 위한 청사진도 공개했다. 

넷마블은 출시 초기에 A3 배틀로얄 온라인 리그를 진행, 2분기 내 인플루언서 리그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3분기 오프라인 대회를 발전시켜, 4분기 내 공식 리그를 출범한다는 목표다.

펄어비스가 글로벌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 중인 PC 신작 '섀도우 아레나'도 e스포츠 가능성이 충분한 게임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액션 배틀로얄 장르다. RPG에 액션의 재미가 한층 강화됐고, 신중한 스킬 사용과 스킬 적중, 회피 실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지스타 2019'에서 섀도우 아레나를 공개한 펄어비스도 향후 e스포츠로의 발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광삼 섀도우 아레나 총괄 PD는 "e스포츠화가 활성화되려면 저변이 중요하다. 저변이 널리 깔려 있느냐가 기본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e스포츠 추진 전에) 이 게임의 저변을 넓히고 유저를 모으는 게 먼저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배틀로얄 게임들의 e스포츠 도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틀로얄은 게임 유저 중 1명 또는 1팀이 경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이 원칙이다. 게임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다수의 유저가 참가하면 중계진과 옵저버가 모든 유저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보여주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국내 시장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틀로얄 장르의 e스포츠 성공을 논하기 전에 국내 e스포츠 시장 규모를 키워간다는 측면에서 도전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게임마다의 특성을 살려 e스포츠 요소를 적극 살린다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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