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반대 진영 '3자 연합' 중 하나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주주들에게 공개 요청했다. 

KCGI는 6일 '의결권 대리 행사의 권유를 하는 취지'를 포함한 참고서류를 공시하면서 "주주 연합(3자 연합)이 제안한 정관 변경안은 전자 투표 도입, 이사 자격 기준과 의무 강화, 이사회 독립성 및 권한 강화 등 회사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내용을 담았다"며 "이 의안에 찬성 의견으로 의결권을 위임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KCGI는 조원태 회장에 대해 "사익 편취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고 인하대 부정 입학 혐의가 있으며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조원태 대표이사를 필두로 한 한진칼 경영진은 부정과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 가운데 과도한 부채로 파산한 한진해운의 전직 사외이사가 포함돼 있어 현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부정, 비리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사 측의 의안들에 반대 의견으로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주주연합은 경영역량이 이미 검증된 김신배, 배경태 사내이사 후보자와 항공산업의 전문성을 갖춘 함철호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며 "또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서윤석,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한편,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3자 연합을 구성해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조 회장과 대립하고 있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3일 한진칼의 주식을 추가 매입해 보유 지분율이 17.68%로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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