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 88.33%…적정 손해율 넘어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 이용 줄고 주중 운행량 증가 탓
코로나19확산세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승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보단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등 자차 운행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 9곳의 지난달 기준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33%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같은 기간 평균 손해율도 87.3%로 전년 동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선 78∼80%를 적정 손해율로 평가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MG손해보험(96.3%)과 롯데손해보험(91.3%)의 손해율이 가장 높았다. 두 보험사가 지난해 누적 손해율이 100%를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빅4 중에선 KB손보(88.0%)의 손해율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삼성화재(87.2%), 한화손보(87.2%), 현대해상(87.0%), DB손보(87.0%) 순으로 손해율이 높았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여전히 높았을 뿐 아니라 여전히 적정 손해율을 웃돌고 있었다.

당초 업계는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으로 외출이 줄면서 자동차 운행이 감소하게 됨에 따라 교통사고가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을 꺼리다 보니 오히려 자동차 운행이 증가하게 됐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도 증가했다. 실제로 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2월 교통사고 접수 건수는 28만8866건으로 작년 2월보다 5.0%(1만3800건) 높아졌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주말에는 차량 운행량이 감소했지만 평일에는 대중교통보단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면서 운행량이 증가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손해율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엔 아직 이른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 효과가 반영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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