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한진그룹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한진그룹이 항공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를 이겨내기 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주축으로 한 전문경영체제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달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내실 강화와 위기 극복 의지를 재차 언급하며 여론전 우위 점령에 나서는 모양새다.

11일 한진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초유의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서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체제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여객 노선 124개 중 89개 노선을 운휴 조치하는 등 80%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 중단해 여객기 145대 중 100여 대가 운항하지 못하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 처했다.

한진그룹은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생존 위기에서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모아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회사를 흔들어대는 투기 세력들의 야욕은 한진그룹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했다.

한진그룹은 이미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했으며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 후보 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 극복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등 계열사에 유관경력 30년 이상의 전문가들이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 한진그룹의 설명이다.

한진그룹은 "항공·물류 산업은 업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라며 "특히 한진그룹의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의 경우 인력, 조직, 제도, 장비, 시스템 등의 복잡다단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연계되어 있어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 경영진의 폭넓은 경험은 위기 타개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에 대해서는 "17년간 여객, 화물, 경영전략, 기획, IT, 자재 등 대한항공 핵심 부서 근무 경험을 축적한 항공 물류 전문가"라며 "대한항공이 생존을 위해 반드시 헤쳐나가야 할 '코로나 위기'를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경영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 산업의 필수인 긴밀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는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항공 산업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 맡을 수 있는 자리 자체가 아니다"라며 3자 연합에 쓴소리를 냈다.

더불어 "조현아와 연합한 외부 세력인 KCGI 및 반도건설은 항공산업 등에 대한 몰이해를 가진 전형적인 투기자본"이라며 "불법 행위로 기업가치를 심대히 훼손한 조 전 부사장의 ‘사리사욕’과 항공산업에 대해 무지한 ‘외부 투기세력과의 결탁’의 결말은 명명백백하다"라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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