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올림픽 TV특수 놓고 촉각
삼성.LG, 올림픽 TV특수 놓고 촉각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3.22 08:00
  • 수정 2020-03-22 10:18
  • 댓글 0

코로나19에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미지수
올해 신제품 8K, 대형 스포츠이벤트 불발로 판매감소 위기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2020년형 QLED 8K TV 85형 QT950S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2020년형 QLED 8K TV 85형 QT950S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LG전자가 2020년형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흥행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와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2020)가 내년으로 연기되고, 도쿄올림픽 마저 개최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은 오는 6월 12일부터 1달간 열릴 예정이던 '유로 2020'의 1년 연기를 발표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6월 11일부터 1달간 진행 계획이던 '코파 아메리카 2020'을 1년 미뤘다. '2020 도쿄올림픽(7월24일 개막)'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 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해에는 TV를 비롯한 영상 기기, 방송 장비 판매량 등이 크게 늘어난다. 스포츠 경기를 크고 화질 좋은 TV로 생생하게 시청하려는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브라질월드컵과 소치동계올림픽이 있었던 지난 2014년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3492만대에 달했다.

반면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던 2015년은 2억2621만대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2016년 2억2273만대, 2017년 2억1517만대로 줄어들던 출하량은 러시아월드컵과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2억2136만대로 2.8% 증가로 다시 반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빅이벤트가 있을 때 TV가 대목이건 맞긴 하다”며 “과거 전례를 비춰보면 빅이벤트가 있었을 때 방송사들이 풀 HD에서 UHD 방송으로 넘어가는 시기랑 맞물리면서 (방송사들이) 올림픽도 UHD로 방송한다 홍보했다. 방송에서 화질·해상도 같은 것들이 올라가면서 같이 시너지가 났을 때가 폭발적으로 TV 교체 등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 같은 경우에도 업계에서 8K로 생중계하는 걸로 진행 하려고 했는데, (진행한다면) 8K가 대중화되는데 도움이 됐었을 텐데 연기·취소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그런 부분이 좀 아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중에서는 처음으로 8K 해상도로 생중계될 예정이었다. 이에 일본 전자 업계도 지난 2018년부터 8K UHD 시대를 준비했다. 디지털 카메라 및 방송 장비, TV 등 영상 기술력을 통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8K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IOC와 2020년까지였던 올림픽 공식후원 계약 기간을 오는 2028년까지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후원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무선 및 컴퓨터 제품뿐 아니라, 5G, 인공지능(AI), 가상현실(AR) 등의 기술 권리까지 확보했다.

LG전자가 2020년형 LG 올레드 AI ThinQ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2020년형 LG 올레드 AI ThinQ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IOC의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이 초고화질 프리미엄 제품인 '8K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을 홍보할 수 있는 적기로 본건 마찬가지다.

만약 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향후 관련 마케팅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의 경우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고 시점이 많이 남아 있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림픽 특수효과를 기대했던 TV 및 기타 업계에선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올림픽 취소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심리 위축에서 오는게 더 클 것 같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엔 가전 및 제조업에는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미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TV 출하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IHS마킷은 코로나19가 1분기 중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올해 1분기 TV 출하량은 약 200만대 정도 줄어든 4725만7000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IHS마킷은 "2분기까지 코로나 위기가 지속될 경우 노동력 부족, 생산 감소, 물류 대란, 수요 감소, 유로대회 및 도쿄올림픽 프로모션에 대한 영향 등으로 TV 출하량이 이전 예측치의 2% 수준인 500만대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재택근무, 집안활동 상승 등으로 TV 시청도 많아지고 콘텐츠 소비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관련 마케팅을 하는 게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집콕 족’이 코로나 19로 늘고 있다”며 “밖으로 잘 안 나가면서 엔터테인먼트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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