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똥 맞은 해외여행자보험...보험사 “고객확보 어쩌지”
코로나19 불똥 맞은 해외여행자보험...보험사 “고객확보 어쩌지”
  • 권이향 기자
  • 승인 2020.03.23 14:41
  • 수정 2020-03-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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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가입건수 전년 동월 대비 50% 가까이 감소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 수요 급감
해외여행보험 시장 성장세 ‘뚝’…고객 확보 비상
국내 보험사의 해외여행자보험 판매 건수가 전년 2월 대비 50% 가까이 하락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보험사의 해외여행자보험 판매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50% 가까이 하락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서 들불처럼 번져나가자 국내 보험사들이 울상이다.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해외여행자보험판매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해외여행자 보험시장은 수익성이 낮지만 성장세가 컸다는 점에서 미래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던 보험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 7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MG손해보험)의 지난달 해외여행자보험 판매 건수는 총 13만42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8%(11만9492건) 감소했다.

A사의 주별 해외여행자보험 판매추이를 살펴보면 1주차 4106건, 2주차 2701건, 3주차 1891건, 4주차 1092건으로 매주 떨어졌다. B회사 역시 1주차 3281건, 2주차 2533건, 3주차 2368건, 4주차 1653건으로 판매건수가 줄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설 명절 특수로 해외여행자보험 판매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달부터 한국인 관광객 입국을 제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최근에는 유럽, 미주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여행 수요가 줄었고 이로 인해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수요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76개국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는 136개국(한국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4개국 포함)이다. 격리 조치 15개국, 검역강화 및 권고 사항 등은 25개국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틈새시장인 해외여행자보험 공략을 통해 미래고객을 확보하려고 했던 보험업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 수는 2016년 223만83190명, 2017년 264만96447명, 2018년 286만95983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해외출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보험 계약 건수도 2016년 229만281건, 2017년 291만1843건, 2018년 308만361건으로 매년 늘어났다.

이에 보험업계는 해외여행자보험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해 간편하게 가입·해지할 수 있는 ‘스위치(On-Off)’ 방식의 해외여행자보험 상품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외로 확대되면서 여행수요가 급감하자 여행자보험 고객 유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 해외여행보험 시장 활성화에 찬물이 끼얹은 형국이 돼 버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자보험의 경우 단기성 상품이다 보니 보험료가 저렴해 당장 수익성 측면에서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여행자보험을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하거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