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류현진을 영입한 토론토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미국을 휩쓸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환자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개막이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2020시즌 메이저리그를 취소 내지는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미 매체 "비싸게 영입한 류현진, 토론토 피해 클 것"

미국 현지 매체들은 29일(한국시각) '괴물투수' 류현진(33) 막대한 자금을 들여 영입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토론토가 코로나19로 잃은 5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 매체는 "토론토는 지난해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류현진을 엽입했다"며 "그러나 최악의 경우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12월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인 4년간 8000만 달러(약 980억 원)에 류현진과 자유계약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시즌이 취소되더라도 계약 내용은 변하지 않는다"며 "토론토 구단으로선 답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류현진은 구속이 아닌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선수라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 기량이 떨어지는 증상) 여파가 적겠지만 토론토 구단은 2020시즌 류현진의 모습을 가장 기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가 단축될 경우 추신수(사진), 류현진, 김광현 등 코리안 빅리거의 연봉 삭감도 불가피해 보인다. 연합뉴스

◆시즌 단축되면 류현진·추신수 연봉은 어쩌나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진정될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만약 2020시즌 메이저리그가 단축된다면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코리안 빅리거 류현진과 추신수(38)의 올 시즌 연봉은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995년 선수노조 파업으로 메이저리그는 4월말 개막했다. 팀당 경기 수는 162경기에서 144경기로 11.1% 줄었다. 이에 따라 선수의 연봉도 같은 폭인 11.1% 삭감됐다. 시즌 축소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향후 구단과 선수 사이 연봉을 둘러싼 갈등도 첨예해질 전망이다. 

현재 구단과 선수노조는 연봉 문제에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만약 연봉 축소가 결정되면 류현진, 추신수, 김광현(32) 등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2000만 달러(약 248억 원), 추신수는 2100만 달러(약 260억 원)를 받는다. 올해 미국 무대를 밟은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를 보장 받았다. 하지만 경기 수에 달린 인센티브 최대 100만 달러도 시즌 축소로 보장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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