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이크론 2분기 실적 매출 17.5% 감소에도 시장 전망보다 높아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의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불황에 따른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4% 증가한 3조7000억원,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4529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업황 불황으로 실적 저점을 찍었고, 코로나19 이후 서버 D램 가격이 상승과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에 따라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신규 서버 증설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업계가 호재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을 보면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상쇄했다.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했지만, 2월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시안 공장이 가동 중단했는데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낸 것이다.

지난 25일 마이크론이 발표한 회계기준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을 보면 매출은 47억9700만달러, 영업이익은 4억4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보다 17.5%, 77.5%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2분기까지는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황민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시장 상황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들이 설비 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오면 내년 반도체 업황은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악화가 가중하면서 낙관론을 경계하는 부정적 전망 역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공장 셧다운, 이동 제한 등이 잇따르면서 반도체 역시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코로나19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한 보고서에서 공급망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6% 증가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12%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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