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명실공히 V리그 여자부 최고 세터 이다영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본 이다영은?
현대건설 이다영.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최종 1위로 시즌을 마친 데는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의 공이 컸다.

이다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3일 조기 종료한 올 시즌 여자부 26경기에서 세트당 평균 11.36개를 성공하며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따금 놀라운 공격 능력도 뽐냈다. 기량을 인정받아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톡톡 튀는 퍼포먼스로 배구팬 인기까지 등에 업은 그는 현대건설의 살림꾼이자 인기 상승 일등 공신이다. ‘세터 출신’ 이도희(52) 현대건설 감독 눈에 비친 이다영은 어떤 선수일까.

이다영과 이도희 감독. /OSEN

“세터는 공격수 구성에 따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이다영은 주전으로 뛴 첫 번째 시즌, 두 번째 시즌을 힘들어했다. 그런 와중에도 열심히 훈련했기에 올 시즌 들어와서 노력한 보상을 받는 것처럼 성장했다.” 이 감독은 2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다영의 올 시즌을 이같이 평가했다. 제자가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배경엔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뒷받침됐다는 것이다.

곁에서 훈련을 지도해 누구보다 변화를 잘 감지한 이 감독은 이다영의 발전이 단기간에 이뤄진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노력했다는 거다. 훈련도 굉장히 많이 했다. 1년 동안 갑자기 늘어난 성장은 아니라고 본다”며 “서서히 계속해서 노력했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꾸준함은 이다영이 잘하는 모습을 보인 원동력이다. 점점 더 좋은 세터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다영과 이도희 감독. /OSEN

이다영이 2018-2019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명확했다. 이 감독은 “굉장히 힘들 때도 끝까지 견뎠다. 그런 것들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경기 운영 능력도 올 시즌 좋아진 점이다”고 밝혔다. 이다영은 경기 중 세트 또는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특유의 발랄하고 앙증맞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중의 눈을 즐겁게 한다. 포털사이트에선 그의 다채로운 표정만 모아둔 영상이 여자부 경기 하이라이트보다 조회수가 높게 나오기도 한다. 배구선수는 쇼맨십이 없을 거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가끔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는 이다영의 퍼포먼스를 이 감독은 어떻게 볼까. ”저는 긍정적으로 본다. 잘하지 못하면서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안 좋은 의미가 된다. 잘하면서 보여주기에 더 빛이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다른 시각도 보였다. “이다영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자신감이 있을 때 나오는 퍼포먼스다. 성품상 그런 걸 하는 선수가 있고 쑥스러워하는 선수가 있다. ‘이거는 맞고 이거는 틀리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면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다영은 그런 성품을 가졌고 좋아한다. 그걸 했을 때 훨씬 더 자기 기량이 자유로워진다면 하는 게 맞다. 이다영이 가진 특성 중 하나로 생각한다”고 힘주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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