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글로벌 혁신거점 5개국으로 확대...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
정의선, 글로벌 혁신거점 5개국으로 확대...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
  • 강한빛 기자
  • 승인 2020.03.31 09:00
  • 수정 2020-03-31 09:12
  • 댓글 0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 센터 건립... 동남아시장 공략위한 교두보 마련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사업 펼쳐... 그랩과도 협력 강화할 듯
서울 양재동 현대 기아차 본사건물/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 기아차 본사건물/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싱가포르까지 보폭을 넓히고 나섰다. 정 부회장은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신개념 ‘오픈이노베이션 랩(Lab)’을 세워 세계 최고의 개방형 혁신 중심지 육성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싱가포르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이하 HMGICs)'를 건립한다고 31일 밝혔다.

HMGICs는 ‘R&D-비즈니스-제조’ 등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 전반을 혁신할 새로운 사업과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신개념 ‘오픈이노베이션 랩(Lab)’으로 현대차는 이를 통해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올해 5월 착공에 들어가는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위치하며, 부지 4만4000㎡, 건축면적 2만8000㎡ 규모로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싱가포르 정부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최근 HMGICs 건립에 대한 투자 결정을 확정했다.

HMGICs는 다각도의 개방형 혁신 허브(Hub)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실증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여기에 ‘다중 모빌리티’ 등 신비즈니스 관련 다양한 실증 사업을 진행하며 ▲차량의 ‘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과감한 혁신 기술 연구로 신시장과 신고객을 창출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사람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소규모 전기차 시범생산 체계에서 검증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과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과 고객 주문형 생산 시스템도 연구한다.

HMGICs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실현하겠다는 현대차의 비전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혁신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HMGICs를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 싱가포르 현지 대학,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업을 토대로 과감한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상호 협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혁신 비즈니스 및 R&D 부문 핵심 조직과 인력들을 HMGICs에 보내 혁신을 촉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과 인공지능 전담 조직 ‘AIR랩’을 HMGICs와 동반진출시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시너지를 최대화한다.

현재 한국, 미국, 이스라엘, 독일, 중국에서 운영 중인 현대크래들을 싱가포르까지 확장해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까지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를 확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라스트마일(Last Mile)과 수요 응답형 셔틀, 각종 교통수단을 연계한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을 실증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오른쪽)이 지난 2018년 11월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를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오른쪽)이 지난 2018년 11월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를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Grab)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한다. 현대차와 그랩은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네시아로 확대한 바 있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세부 과제의 선행 연구를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HMGICs 내에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Test Bed)’로 활용한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 지능형 제조 플랫폼에서 충분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능형 생산 공법과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도 연구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에 적합한 차량 설계 구조를 개발하는 한편,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도 적극 도입된다.

HMGICs는 이와 함께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 사양에 따라 맞춤형으로 차를 생산하는 고객 중심의 ‘주문형 생산’ 기술도 정밀 검증한다.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HMGICs는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를 테스트하고 구현하는 완전히 새로운 시험장”이라며 “현대차 혁신 의지와 싱가포르 혁신 생태계를 융합해 기존의 틀을 탈피한 신개념 비즈니스와 미래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탄콩휘 부청장은 “미래 신사업 발굴과 지능형 제조 플랫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HMGICs는 싱가포르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이라며 “HMGICs의 노력과 싱가포르가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이는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연구 및 혁신역량 등의 가치가 결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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