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서거 1주기를 맞았다. 대한항공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4월 8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조 회장은 한국 체육계에서 잊어선 안 될 큰 족적을 남긴 '체육 거인'이다. 그는 여전히 한국 체육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조 회장의 가장 큰 업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다. 조 회장은 2009년 9월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성공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2년간 국외 행사를 34회나 다녔고, 국외 출장도 50회나 소화했다. 또한 2014년 7월 2대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해 2년 동안 경기장 신설과 스폰서십 확보 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대한항공 역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공권 등을 현물 지원하며 후원하기도 했다. 또 2016년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알파인 월드컵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원동력을 마련했다. 
 
올림픽 성공을 위해 부정한 세력과 맞서기도 했다. 조 회장은 지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였던 최순실과 결탁했던 스위스 건설업체 누슬리의 올림픽 주경기장 시공사 선정을 막았다. 조 회장은 누슬리의 시공능력을 문제 삼았고, 이 사건이 발단이 돼 조 회장은 결국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지난해 4월8일 조양호 회장 서거 후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代)를 이은 탁구 사랑
 
조 회장은 탁구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2008년 당시 내홍을 겪던 대한탁구협회 정상화를 위해 나섰고, 뜻을 이뤘다. 그 결과 2013년 1월 탁구계는 18년 만에 다시금 만장일치로 조 회장의 연임을 지지했다. 조 회장은 국제탁구연맹과 공조로 남북단일팀을 추진했고, 한국 탁구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하게 됐다. 금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조 회장은 11년간 탁구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110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냈다. 
 
조 회장의 탁구 사랑은 대를 이어 조원태 한진그룹 현 회장에게 이어졌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억 원씩을 탁구협회에 지원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이 밖에도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를 맡으며 한국 배구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조양호-조원태 부자의 한국 체육을 향한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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