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담배 유형별 니코틴 의존도 유의미한 차이 없어
성인 3004명 대상 흡연·비흡연자 설문조사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최근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포함한 가운데 궐련형이나 액상형 등 모든 신종전자담배가 금연이나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본은 이 같은 내용의 ‘2019 흡연자 흡연행태 변화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현재 흡연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포함돼있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이번 연구는 신종전자담배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의 흡연행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담배사용 유형별로 흡연자들의 생체지표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담배사용 유형별로 구분해 3004명을 모집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했다. 2019년 3~4월에 1차, 9월에 2차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결과, 1차 조사 때보다 2차 조사 때 일반담배 단독 사용자의 약 28%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신종전자담배 흡연행태로 전환했다. 특히 일반(궐련)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혼용하는 사용자는 1차 조사에서 146명이었으나 2차 조사에서 311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니코틴 의존도는 일반(궐련)담배 흡연자의 경우 평균 3.5점,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경우 평균 3.2점,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경우 평균 2.9점 등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니코틴 의존도는 1~2점은 저 의존도, 3~4점은 저 중 의존도, 5~7점은 중 의존도, 8점 이상은 고 의존도에 해당한다.

이점규 질본 호흡기·알레르기질환과장은 “3점 정도면 니코틴에 대한 의존도가 있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 흡연자의 평균 의존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832명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발암물질 노출을 대변하는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담배사용 모든 유형의 코티닌 등 생체지표 농도의 수준이 비흡연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의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의 농도는 궐련 단독 사용자와 유사한 수준이다.

궐련을 포함하는 이중, 삼중 사용자의 경우, 발암물질(NNK) 노출지표인 NNAL을 포함한 니코틴, 코티닌, OH-코티닌 등 생체지표 수준이 궐련 단독 사용자와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최근 신종전자담배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흡연자들이 금연 등의 이유로 신종전자담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궐련과 함께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흡연행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종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위해 측면에서도 궐련과 유사하므로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해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밝힌 바 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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