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리그, 랜선 토너먼트로 비대면 스포츠 활성화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컵’ 포스터.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는 지구상의 모든 프로스포츠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축구의 경우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니카라과 정도를 제외하고 진행 중인 리그를 중단하거나 개막을 연기했다. 프로스포츠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도 코로나19에 몸살을 앓고 있다. 프로농구(NBA)는 중단됐고 프로야구(MLB)는 개막을 연기했다. 구기 종목과 함께 몸집을 키워가던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도 3월부터 이달까지 계획된 이벤트를 모두 취소하며 심각성을 증명했다.

이러한 세계적인 팬데믹 위기에도 돌파구를 찾는 집단이 생겨났다. 비대면(non contact)으로 즐기는, 이른바 ‘랜선 스포츠’가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사람 사이 접촉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이는 만큼 직접 맞대지 않아도 스포츠 정신을 공유하는 신개념의 탄생을 알렸다. 다만 정식 리그가 아닌 이벤트성이다. 팬들에게는 랜선으로 스포츠에 대한 갈증을 풀 기회다.

국내 프로축구에도 ‘랜선 스포츠’ 바람이 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8일과 19일 이틀간 K리그1 선수들이 참가한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컵’을 개최한다. 선수들이 그라운드가 아닌 가상세계에 접속해 ‘FIFA 온라인 4’로 축구 게임 대결을 벌이는 방식이다. 군팀인 상주 상무를 제외한 11개 팀 선수가 합류한다. 대회 참가자는 각 소속팀 TKL(팀 K리그 클래스) 선수로만 구성된 이벤트용 계정을 사용해 대결에 임한다. 18일 11강 토너먼트를 시작해 19일 4강전과 결승전을 차례로 치를 계획이다. ‘FIFA 온라인 4’ 메인 페이지와 동영상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중계를 맡는다. 연맹은 지난달 ‘랜선 개막전’과 ‘랜선 토너먼트’를 진행하며 비대면 스포츠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스마트 기기 전문 브랜드 가민(GARMIN)은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국내 최초 비대면 가상 마라톤 대회 ‘가민 버추얼 런 포러너 레이스’를 개최한다. 종목 특성상 사람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지만 스마트워치를 찬 뒤 개별적으로 정해진 거리를 뛰는 방식을 채택해 마라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가민 GPS 스마트워치 가진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5월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 안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10㎞를 완주하는 게 대회 규정이다. 가민 스포츠 앱으로 실시간 순위표를 확인하면서 참가자끼리 소통도 할 수 있다. 공정한 측정을 위해 실내 트랙 또는 트레드밀에서 기록은 인정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포뮬러1(F1)도 ‘랜선 스포츠’ 움직임에 동참했다. 코로나19로 대회 개최가 중단된 상황에서 지난달 랜선으로 레이싱 대결을 벌이는 ‘버추얼 그랑프리’ 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F1 2019’라는 PC 게임에 접속해 가상세계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실제 F1 선수는 물론 비선수, 유명인, 게이머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에게 참가 기회를 줬다. 이 역시 기록과 성적이 중요하지 않은 이벤트 대회다. e스포츠와 결합이라는 점에서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컵’과 형식이 같다.

이상빈 기자

키워드

#K리그 #K리그1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