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사드 괴담’으로 흉흉해진 한류 분위기 속에 5년 전 홀연히 중국으로 건너가 자생한 가수가 있다. 이름은 엠제이레드(MJ RED), 땅 덩어리가 넓은 중국에서 3개월 만에 100여 곳을 누빈 주인공이다. 유명 에이전시가 돌봐준 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몸으로 뛰며 일궈낸 자수성가 유형이다.

엠제이레드는 “중국으로 무작정 날아갔다. 한국 가수가 많이 활동할 때도 아니었다”며 “첫 공연에서 정말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 덕에 다음 일이 줄줄이 잡혔다. 다시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일들”이라고 회상했다.

5년의 중국 생활은 꽃 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었다. 힘겨운 투어를 소화하다가 쓰러지기도 했고 간혹 행사비를 받지 못하고 ‘사기’에 신음하기도 했다. 20대 여린 체구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 때마다 이를 악물고 꿋꿋하게 버텼다. 

엠제이레드는 “원래 성격 자체가 작은 것이라도 감사해 하는 편”이라며 “중국 사람들도 제 얘기를 들으면 미쳤다고 말한다. 그래도 그 넓은 땅에서 수많은 가수들 중 나를 많이 알아봐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작은 무대부터 시작했던 엠제이레드는 중국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역량을 넓혀갔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은 물론 CCTV에서 방영된 ‘싱광다다오’로 대륙 전체에 얼굴을 알렸다. 

엠제이레드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살기 위해 시작한 가수라서 보이는 것도 없었고 정말 무엇이든 했다”며 절실한 마음이 성공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엠제이레드는 중국에서 보여준 열정을 이제 국내 무대에서 쏟을 예정이다. 최근 발표한 싱글 ‘올라라(O’lala)’는 그 신호탄이다. 엘렉트로닉 댄스 뮤직(EDM)과 발라드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엠제이레드는 이번에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퓨처 베이스(Future Bass)’를 앞세웠다. 

엠제이레드는 “올 여름이 유독 덥지 않았나. 힘든 분들이 많았을텐데 한 방에 피로를 날려줄 수 있는 음악”이라며 “여름, 여행, 해변 등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활동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엠제이레드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에 있어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오랫동안 멋지게 활동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미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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