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선발 외국인 투수의 위기관리 능력에 두산과 롯데의 희비가 갈렸다.

올 시즌 나란히 KBO리그에 데뷔하는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롯데 자이언츠의 애드리안 샘슨은 27일 동시에 투구판을 밟았다.

플렉센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3개 만을 내주고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8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5개를 잡고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직전 등판인 19일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동안 사사구 5개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플렉센은 실전에 강했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플렉센은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위기에서 살아 돌아왔다. 

플렉센은 1회 한동민의 뜬공을 놓친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1사 2루의 시점 위기를 맞았고, 연이어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재원을 4-6-3(2루수-유격수-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요리했다. 

2회에는 2사 후 2루 견제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노수광을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 제이미 로맥에게 좌중월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돌려세우며 스코어보를 0으로 유지했다. 5회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플렉센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 6승을 거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샘슨은 KBO 리그 적응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샘슨은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진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샘슨은 2회 최영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준 뒤 7-1로 앞선 5회 1사 후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후 구자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숨 돌리는 듯 했지만 타일러 살라디노와 김헌곤에게 연거푸 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결국 샘슨은 5회를 채 끝내지 못하고 박시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회에만 무려 34개의 공을 던진 샘슨은 박시영이 추가 실점 없이 뒷문을 틀어 막으며 4.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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