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조 원 이상 경제효과 기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9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충북 청주시와 전남 나주시의 막판 사업권 유치가 치열하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최대 국책 사업 중 하나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후보지로 선정된 2곳에 대한 현장 방문 실사를 진행한다. 현장방문은 유치계획에 담긴 부지의 안정성과 교통망, 수요자 접근성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8일에는 사업 예정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과기부는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우선협상대상 지방자치단체로 나주시와 충북 청주시 오창읍 2곳을 선정했다.

충북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방사광가속기 후보지로 정했다. 충북은 오창이 전국 지역에서의 접근성과 오창 주변으로 방사광가속기를 사용하려는 연구기관과 업체가 많다는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편리한 교통망과 접근성, 발전 가능성, 지진 등 영향이 없는 안정적인 지반, 과기부 계획보다 1년 빠르게 착공할 수 있는 입지 강점이 있는 오창이 최적의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전남은 나주혁신도시 인근을 예정부지로 정했다.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면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호남권 대학과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022년 3월 한전공대가 들어서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나주혁신도시)는 조성 5년 만에 기업 430곳을 유치하며 전국 혁신도시 10곳 중 최우수 혁신도시로 성장했다"며 "안전성·확장성·편의성·균형성을 모두 갖춘 나주가 방사광 가속기를 설치하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사업의 경제적 효과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국비 1조원가량이 투입되며, 2022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이 사업이 고용 13만7000여명,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을 유발할 것으로 추산한다.

충북과 전남은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유치할 경우 기초과학과 산업체 연구 역량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고속의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태양 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방사광(적외선·자외선·X선)을 이용해 일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 물질이나 찰나의 세포 움직임 등을 볼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해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했다.

현재 국내에는 경북 포항에 2개의 방사광가속기가 존재한다. 지난 1994년 2500억원이 투입돼 3세대 가속기가 준공됐고, 2016년에는 4260억인 투입된 4세대 가속기가 구축됐다.

다만 수용 인원 한계 등이 문제로 지적돼 신규 가속기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새 가속기는 3세대와 4세대 장점이 접목돼 ‘다목적’ 또는 ‘차세대’ 가속기로 불린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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