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여름 7월 중순의 날씨를 보이면서 관련 상품 매출 ↑
이마트, 아이스박스 30% 판매량 증가... G마켓, 이동식 에어컨 수직 상승
롯데푸드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베스트' / 롯데푸드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 이르는 등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감에 따라 여름상품이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식품부터 계절가전에 이르기까지 여름나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이마트 내 주요 여름 상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선풍기가 11.7%, 냉면 4.4%, 수박 7.2, 아이스박스가 30.5% 등 전년 동기 대비 신장세를 보였다.

가전제품 판매도 돋보인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이베이코리아가 전개하는 G마켓 내 여름 계절가전의 수요가 증가했다. 냉방기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나 신장했는데, 그중에서도 선풍기가 40%, 냉풍기는 53% 늘었다.

에어컨도 빼놓을 수 없다. 실내에 설치하는 창문형 에어컨은 78%, 크기가 작은 이동식 에어컨은 무려 230%나 매출이 올랐다. 에어컨 매출이 늘면서 동기간 에어컨필터와 제습기 매출군도 각각 155%, 132% 성장했다.

열대야를 이겨내기 위한 여름 상품 수요도 늘었다. 대나무자리는. 죽부인, 쿨매트와 같은 일명 ‘꿀잠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0%, 93%, 57% 증가했다.

이마트 제공

이처럼 5월 초순이지만 여름용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부쩍 더워진 날씨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전날 대비 9도 높은 28도, 광주는 30도까지 치솟았다. 뒤이어 7일에도 최고기온이 17도에서 30도 가량으로 이틀 연속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는 본격 땡볕더위가 이어지는 7월 중순 평균 기온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대표적인 여름 식품인 아이스크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리면서 더욱더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했다. 롯데푸드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베스트의 지난 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 여파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스크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마켓컬리에서도 아이스크림의 인기는 두드러진다. 국내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마켓컬리 내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94% 증가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일평균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19%씩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뛰어놀고 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8도까지 올랐다. / 연합뉴스

이른 더위에 여름 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코로나로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등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 여름 한반도에 ‘역대급’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유통업계는 관련 상품 준비에 한창이다. 식음료업계는 여름 먹거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원한 미숫가루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부터 각종 토핑을 올린 트렌디한 빙수, 쫄깃하고 새콤달콤하게 즐기는 라면까지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기상관측망이 완성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5월부터 6월 평균 기온이 1981년부터 2010년 30년 기준 대비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 역시 올해 초 3달간의 기온이 관측 역사상 2번째로 높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75% 확률로 올해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 예측했다. 또한 올해 역사상 5번째 내 가장 높은 온도가 나타날 확률을 99.9%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폭염이 예고되는 만큼 식품이나 패션업계를 비롯해 유통 전반으로 더위 관련 상품 출시가 더욱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