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등판한 김민. /사진=김지섭 기자

[타이중(대만)=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대만 타이중 구장에서 열린 제21회 18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 결선라운드 2차전에서 상대 왼손 선발 다카하시 코야(7⅔이닝 3피안타 1실점)에게 꽁꽁 묶여 1-3으로 패했다.

전날 대만에 일격을 당했던 대표팀은 이날 일본을 5점차 이상으로 꺾어야만 팀간 성적지표에서 일본에 앞서 결승에 오를 수 있었지만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결선에서 2연패를 당한 대표팀은 4일 열릴 3-4위전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중국은 3일 대만에 3-6으로 졌다. 결승전은 결선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일본과 대만이 격돌한다.

대표팀의 출발은 좋았다.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 타자 김혜성(볼넷)이 볼넷으로 첫 출루에 성공한 뒤 8번 박성한(순천효천고)이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9번 김성윤(포항제철고)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번 이정후(휘문고)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초반 기세를 잡았지만 곧바로 흐름을 뺏겼다. 3회초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던 선발 투수 김민(유신고)은 4회초 2사 1ㆍ2루에서 유격수 김혜성의 실책 탓에 동점을 허용했다. 5번 하야시나카 유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김혜성의 악송구로 나오며 공은 상대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자동 진루권이 한 베이스씩 주어진 탓에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동점을 허용한 김민은 6번 이리에 타이세이 타석에서 폭투로 추가 실점을 했다. 계속된 2사 3루 상황에서는 이리에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대표팀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비자책)으로 막은 김민을 내리고 6회초부터 왼손 하준영(성남고)을 올려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마운드는 잘 버텼지만 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다카하시를 상대로 힘을 내지 못한 채 끌려갔고, 힘겹게 잡은 8회말 2사 1ㆍ3루 추격 기회에서는 나종덕이 구원 투수 호리 미즈키에게 삼진으로 돌아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대표팀은 석패에도 2명의 2학년 투수가 일본전 호투로 미래를 밝혔다. 김민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을 했지만 모두 비자책점이다. 뒤를 이어 올라온 하준영도 4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성열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김민이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활용해 잘 던졌다”며 “5이닝까지 소화하고 허리 근육에 뭉침 증상이 있어 6회부터 하준영으로 바꿨다. 준영이도 강약 조절을 잘했다. 민이와 준영이 모두 제구력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선에서 좀 쳐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마지막 남은 3-4위전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타이중=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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