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7월부터 일반 사용자들에게 오픈 서비스로 선봬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왼쪽)과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행 1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용분석에서 사회안전망 역할에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출시 1주년 성과 발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고독감·우울감 하락 등 정서케어를 통한 외로움 해소 ▲긴급구조를 위한 안전제공 ▲치매예방 등 3가지 측면에서 돌봄 서비스가 사회안전망 역할을 담당했다고 20일 밝혔다.

바른ICT연구소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연령 75세인 독거 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한 결과 어르신들의 정서 케어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7%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4% 감소했다. 이전에 PC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고 ‘인공지능 돌봄’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해본 어르신들에게서 이런 변화는 더욱 뚜렷했다.

김범수 바른ICT 연구소장은 “조사 대상 어르신 중 22.6%는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며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어르신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노인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었다. 그 중 호흡 곤란, 고혈압·복통 등 긴급 통증, 낙상 등 부상 발생 등으로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인공지능 돌봄 주요 서비스 / SK텔레콤 제공

또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통해 제공 중인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이 인지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도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두뇌톡톡은 노인들이 AI 스피커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노인들의 장기 기억력, 주의력, 집중력이 향상됐고,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관련 연구논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6월에 발표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28일 시범사업을 시작하며 예산 30억원을 투입,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상 독거노인들을 위한 AI스피커, 콘텐츠 사용료, 인터넷 비용 등을 부담해왔다. 

하지만 한 기업이 대한민국 취약계층의 전체를 책임질 수 없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이에 인공지능 돌봄이 향후 전체적인 사회안전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추가 서비스 개발,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 등이 요구된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오는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데, 제도적으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향후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여력이 있는 독거노인 가구에서는 본인 부담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B2C 사업으로의 확장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 경남, 부산 등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제공 중인 이 서비스를 연말까지 6500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올 7월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사회구성원 외로움 해소 방안, 사회안전망 등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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