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미래에셋맵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
국내외 증시가 반등하면서 상장 리츠 공모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로 국내 경기가 둔화되면서 부동산 임대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안정적 수익률을 강조한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의 상장이 하반기 줄을 잇고 있다. 임대 선호지역인 서울 도심 내 대형빌딩에 투자하는 리츠는 물론 신도시 소재 아울렛, 수도권 내 주유소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리츠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리츠는 대부분 연간 약 6%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제로금리 시대의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국은행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국내에도 제로금리 시대가 열린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자금이 몰릴 것이란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증시가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증시 분위기 역시 개선된 만큼 상장 리츠 공모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가장 먼저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곳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선보이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오는 7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현재 본격적인 공모 및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은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자산관리를 담당한다. 상장 이후 최초 투자자산은 서울시 중구 소재의 태평로빌딩이 될 전망이다.

태평로빌딩은 임대 선호지역인 서울 도심에서도 메인권역인 세종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과거 삼성그룹 사옥으로 사용되던 시청권역 핵심 빌딩 중 하나다. 현재 CJ대한통운, 삼성생명, 중국공상은행, 보람상조 등 우량 임차인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를 통한 자기자본 조달을 통해 태평로빌딩 투자자산을 보유한 ‘이지스97호 펀드’의 수익증권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향후 우량 오피스 빌딩을 보유한 부동산 펀드나 리츠를 추가로 편입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한화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맡았으며, 주당 공모가는 5000원이다. 공모청약은 오는 16일과 17일 양일 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지스자산운용은 민간임대아파트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의 하반기 상장을 추진중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인천 십정 2구역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3578세대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하반기 리츠 상장을 준비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일 첫번재 상장공모 리츠는 미래에셋맵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맵스제1호리츠)로, 올 3분기 내 코스피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맵스제1호리츠는 2021년 9월 완공 예정인 경기도청 신청사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 소재 도심형 아울렛에 투자한다. 이 아울렛은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광교중앙역(신분당선) 인근에 위치해 광교신도시 외 수원 구도심 및 수지, 분당 등 인접 주거밀집지역으로부터 약 160만명 규모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수원·화성·기흥사업장과 광교 테크노밸리, 법조타운 등 대규모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어 양질의 배후 수요층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대상 부동산은 GS그룹 중 하나인 GS리테일이 상업시설 전체에 대한 임차인으로, 2035년까지 책임임대차 계약이 체결돼있어 중장기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해당 부동산의 자산 규모는 약 2780억원 수준이며, 목표 배당 수익률은 10년 평균 6% 이상이다.

롯데아울렛과 롯데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해당 건물을 전차해 사용하고 있으나, 전차인의 매출 연동 전대료와는 독립적으로 GS리테일(임차인)로부터 고정 임대료를 받고 있어 시장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대표는 “맵스제1호리츠는 광교신도시 도심형 아울렛을 시작으로 상장 후 오피스,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성장성이 높은 우량 상업용 부동산의 신규 자산을 편입해 다양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대형 리츠로 도약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외에도 안정적인 배당을 희망하는 개인투자자에게도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리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람코자산신탁도 최근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주유소 자산을 기반으로 한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를 오는 8월께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국내 최초의 주유소 리츠로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6% 정도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지난 1일 SK네트웍스로부터 187곳의 직영 주유소를 인수했다. 또한 주유소 부지 내에 소규모 물류 창고나 드라이브 스루 상점을 설치하고,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세차, 정비 등 카케어 서비스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주유소 운영은 현대오일뱅크가 맡고, 리츠에 임대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코람코와 현대오일뱅크는 최대 15년 기간의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주유소 부지 내 사업을 하고 있는 차량 정비업체,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받는 임대료도 리츠의 수익이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한 주유소의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입지 조건도 좋은 편"이라며 "주유소 임대 수익은 물론 부지 개발에 따른 추가적인 재개발 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공모 리츠의 연이은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8년 정부의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각종 규제 완화와 지원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대형 리츠 상장이 예정돼 있어 다시금 리츠가 주목받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앞서 상장된 3개 상장 리츠(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랩, 롯데리츠)의 경우, 상장 이후 약속된 배당금을 초과 지급하는 등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며 신뢰도를 쌓고 있다"며 "리츠의 투자대상도 다양화되고 있어 리츠의 꾸준한 성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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