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빼빼로 과자에서 젤리로 변신, 초록매실은 아이스크림으로
"기존 소비자 잡고 젊은 소비층에겐 신선함으로 어필"
CU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브랜드를 이끄는 대표적 장수 식품이 새로운 맛과 멋으로 무장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음료수에서 아이스크림으로 과자에서 젤리로 변신을 거치며 기존 마니아층에겐 신선함을, 밀레니얼세대 등 젊은 소비자들에겐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의 오랜 역사를 함께한 ‘장수 식품’의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 맛과 이름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식감, 제품군으로 모습을 바꿔 익숙한 듯 새로운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편의점 CU와 손잡고 빼빼로 초코 젤리를 출시했다. 실제 빼빼로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과자대신 젤리 안에 초콜릿이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 스낵 시장 1위의 주인공 ‘꼬깔콘’ 역시 젤리로 출시되며 변신을 시도한 바 있다. 롯데제과는 앞서 GS25와 손잡고 꼬깔콘 젤리를 출시했는데, 기존 스낵제품과 유사한 콘 모양 젤리에 옥수수맛을 가미한 게 특징이다. 달달함이 보편적이던 젤리 시장에 짭짤한 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도 변신 중이다. 빙그레는 지난 4월 ‘단지가 궁금해’시리즈 중 하나로 한정판 제품 ‘캔디바맛우유’를 출시했다. 자사 아이스크림 제품 캔디바의 상큼한 소다맛을 우유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캔디바의 로고와 패키지의 특징을 살렸으며, 캔디바와 같은 하늘색으로 출시했다.

‘단지가 궁금해’ 시리즈는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바나나맛우유에 새로운 맛과 색을 입히는 제품이다. 지난 2018년 ‘오디맛우유’를 시작으로 ▲귤맛 ▲리치피치맛 ▲바닐라맛 ▲호박고구마맛으로 출시를 이어오고 있다.

웅진식품 제공

웅진식품은 대표 음료인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을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빙과 시장에 뛰어 들었다.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은 1999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쌀 음료로, 국산 쌀과 현미로 만들었다. 웅진식품은 아침햇살의 원료를 그대로 담아 기존 음료의 맛을 구현했으며, 안에 찹쌀떡을 더해 씹는 맛도 가미했다. '뉴트로' (New+Retro)'는 제대로 통했다. 출시 한 달 반만에 160만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크라운제과 쿠스다스는 케이크로 변신했다. 기존 바삭한 식감 대신 케이크와 생크림을 추가해 부드러운 맛을 키웠다. 또 농심은 푸르밀과 손 잡고 ‘인디안밥’의 맛을 그대로 살려 ‘인디안밥 우유’를 출시한 바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스테디셀러의 변신은 기존 소비자들에게는 친숙함과 새로움을 주는 동시에 젊은 소비층에게는 브랜드와 제품을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뻔한 것보다 펀(FUN)한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다 보니 패키지부터 마케팅 부문까지 변화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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