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토트넘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됐던 잉글리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100일 만에 재개된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 역시 출격 준비를 마쳤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 15분(이하 한국 시각) 홈 구장인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9-2020시즌 EPL 30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관중 입장은 허용되지 않지만 치열한 그라운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트넘은 29라운드까지 11승 8무 10패(승점 41)를 기록해 20개 팀 가운데 8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가 가능한 4위 첼시FC(14승 6무 9패ㆍ승점 48)와 승점 7차이라 이번 맨유전에서도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12승 9무 8패 승점 45로 5위에 올라 있다.

EPL은 지난 3월 10일 레스터 시티-애스턴 빌라의 대결 이후 약 3개월 만인 18일 애스턴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0-0 무)로 2019-2020시즌을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는 적지 않은 공백이 있었지만 손흥민은 그 기간을 알뜰히 활용했다. 부상 당한 오른팔을 치료했으며 충분한 재활 기간을 가졌다. 기초군사훈련까지 소화했다.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특례 대상자가 된 손흥민은 4월 20일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에 있는 해병대 제9여단 91대대 훈련소에 입소해 총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지난달 8일 퇴소했다.

손흥민은 팀 훈련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노리치 시티FC와 연습 경기(1-2 패)에도 출전해 경기력을 점검했다. 30분씩 4쿼터로 진행된 이 경기에서 3쿼터에 투입돼 3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맨유전에서 골을 넣으면 네 시즌 연속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다. 올 시즌 EPL에서 9골 7도움을 포함해 총 16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다니엘 레비(58) 토트넘 회장이 최근 불거진 이적설을 일축하면서 손흥민은 보다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지 언론 텔레그래프는 18일 "레비 회장이 토트넘의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 내 스타 선수들을 팔지 않을 것이다"라며 “레비 회장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해도 손흥민, 델레 알리(24) 등에게 향할 제안을 모두 거절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데일리스타는 EPL 구단별 가장 중요한 선수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모두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기록이 증명한다. 그는 다른 누구보다 직접적으로 골에 관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재다능하며 어떤 임무를 맡아도 소화하는 훌륭한 선수다. 심지어 부상을 당하고도 좌절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수월하게 남은 일정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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