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3년 만에 명절 때 집에 가네요.”
모비(MOBB), 바비와 함께 깜짝 듀오를 결성한 송민호가 추석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위너 활동으로 명절은 남의 얘기였지만 3년 만에 집에서 명절을 보내게 됐다. 반면 바비는 아이콘의 프로모션 때문에 일본에서 머물게 돼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상반된 추석을 보내게 됐지만 연휴 직전에 만난 두 사람의 표정만큼은 모두 밝았다. 최근 힘을 합쳐 만든 싱글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왜 두 사람인가.
민호=“예전부터 좋아하는 음악도 비슷했고 ‘쇼미더머니5’에서 같이 활약을 했다. 사장님(양현석)이 우리 궁합을 좋게 봐준 것 같다.” 
바비=“굉장히 둘이 친하다. 공통 관심사가 많다. 음악 얘기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심지어 게임 장르도 비슷하다.” 
 
-작사를 직접하는 두 사람인데 작업할 때 무엇이 잘 맞고 부딪혔나. 
민호=“취향이 비슷해서 수월한 부분이 많았다. 반면 상충되는 부분은 얘기를 많이 하면서 조율했다.” 
바비=“의견이 달라도 내가 동생이라서….(웃음)”
 
-그래도 바비가 은근히 고집이 세보인다.
민호=“순한척하면서 계산적이다(웃음). 농담이고 보시다시피 예의도 바르다. 내게도 너무 깍듯해서 벽을 두었나 싶었다. 싸울 일이 없었다.”
 
-둘의 만남은 단발성 이벤트인가 장기적인 플랜인가.
민호=“우리가 답변 드리기 애매하다. 마음은 계속 하고 싶다. 이번 활동이 끝나면 각자 그룹에서 작업하겠지만 틈나는 대로 우리끼리 작업하고 싶다.” 
바비=“좋은 조합 같아서 일회성으로 가기엔 기회가 아깝다. 굉장히 좋은 곡을 뽑아내면 더 오래 갈 수 있지 않을까.” 
 

-위너와 아이콘은 YG의 형제 그룹이자 경쟁 구도다. 둘은 팀의 대표라고 보이는데 어떤 마음인가.
민호=“경쟁심이 완전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같은 래퍼이고 각자 가사를 쓰는 포지션이 있어서 견제를 할 때가 있었다. 이 친구가 잘하면 나도 잘 해야겠다 식인 선의의 경쟁이었다. 서로 배우고 실력을 키웠다.” 
바비=“파트너이면서도 경쟁자고 형제다. 많은 것이 혼합 돼서 미묘했다.” 
 
-제2의 GD&TOP이 될 수 있겠다.
바비=“영광이긴 한데 본받고 싶지만 따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제2의 누군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중이다.” 
 
-MOBB, 팀 이름의 속뜻은 무엇인가. 
민호=“이름 그대로 송민호·바비로 나오는 것 보다 다른 이름을 구상하고 있다가 찾아낸 단어다. 다행히 사장님이 좋다고 해서 확정됐다.” 
바비=“MO는 민호의 철자, BB는 바비의 철자다. ‘맙(MOB)’이란 단어가 힙합신에서 크루의 뜻으로도 쓰인다.”
 
-노래 가사를 보면 일탈을 많이 꿈꿨다.
민호=“젊을 때 많이 놀고 싶은데 우리도 일이 많지 않나. 그럴 때마다 느낀 감정을 가사로 담았다.” 
 
-주로 그러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바비=“취미가 직업이 되니 일이 굉장히 재밌다. 움직이고 싶을 때는 한강에서 농구를 즐겨한다. 화나는 일이 생기면 가사로 적으면서 푼다.”
민호=“사실 나도 마찬가지로 음악 작업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반면 작업이 잘 안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그럴 때 친한 친구랑 술을 마신다. 블락비의 피오와 자주 만나는 편이다.” 
 

-이번 협업에서 아쉬운 점은 없나.
민호=“둘 다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다양한 곡을 녹음했는데 네 곡만 나와서 아쉽다.”
바비=“오히려 나중에 또 나올 기회가 되지 않을까.(웃음)”
 
-앞으로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나.
민호=“트와이스의 ‘치어 업’처럼 힘내는 노래를 쓰고 싶다. 밝은 에너지의 기분 좋은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 
 
-차트 성적은 어떻게 생각하나.
민호=“사실 음악이 엄청 대중적이지 않다. 성적은 기대 안 했다. 단지 즐겁게 애착을 갖고 만들었던 곡이 공개되는 것만으로 기분 좋았다.” 
 
-이제 추석 연휴다. 어떻게 보내나.
바비=“일본에서 아이콘 프로모션을 한다. 부모님을 못 만나 많이 아쉽다.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 같다.” 
민호=“매년 명절 때 일을 했는데 이번에는 부모님 뵐 수 있을 것 같다. 3년 만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심재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