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미국 아카데미 회원으로 초청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AMPAS)는 68개국에서 초청된 2020년 신입회원 819명을 발표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의 기록을 세운 ‘기생충’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포진됐다. 배우 명단에는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이 포함됐다. 또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와 한진원 각본가, 이하준 미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최세연 의상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에 앞서 지난 2015년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됐다.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이 초청을 수락하면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해 아카데미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일명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상이다.

‘기생충’ 배우들 외에도 아시아계 미국 여배우 아콰피나, 영국의 흑인 여배우 신시아 어리보, 중국계 여성감독 룰루 왕 등 여성과 소수 민족·인종이 아카데미 새 회원으로 초청됐다. AMPAS는 “아카데미는 2016년부터 여성 회원, 소수 민족·인종의 회원 수를 2020년까지 2배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향후에도 2025년까지 지속 추진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전 세계 영화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재능을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AMPAS에 따르면 올해 신규 회원 중 여성은 45%를 차지한다. 2015년 전체 회원 중 25%(1446명)였던 여성 회원이 올해엔 33%(3179명)까지 증가했다. 소수 민족·인종을 대표하는 회원은 36%다. 총 회원은 9400명이다. 이 중 한국인 회원은 임권택·박찬욱 감독, 이병헌, 배두나, 이미경 CJ ENM 부회장 등 기존 회원과 ‘기생충’ 주역들을 포함해 약 40명에 이른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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